(세종=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정부의 수도권 주택공급 확대방안이 집값 급등에 따른 중산층의 불안심리를 진정시키는 효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

연내 1~2곳의 대규모 택지가 선정될 예정인 가운데 중산층 실수요자가 움직일 수 있는 매력적인 입지가 되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21일 정부의 수도권 주택공급 확대방안이 집값 급등세를 진정시킬 것으로 내다봤다.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전문위원은 "최근 강남 고가주택 가격이 오르며 실수요자까지 추격매수에 나섰는데 정부가 좋은 위치에 저렴한 주택을 공급한다는 시그널을 주면 내 집 마련에 대한 불안심리가 진정되고 기다려보자는 분위기가 조성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임영철 부동산114 연구원은 "대규모 택지의 경우 공급 방식, 위치 등 구체적 계획이 나와야 영향을 파악할 수 있겠지만, 잠재 수요자들이 분양에 나서거나 주택 구매를 할 때 택지 공급을 고려해 기다릴 수는 있다"고 말했다.

박원갑 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무주택자들이 추첨제 우선 배정 물량 확대로 분양을 받기 위해 대기하거나 조정 기대심리로 매수 시기를 미룰 수 있어 전세시장이 국지적으로 다소 불안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는 "다만 수도권 입주 물량이 올해, 내년에 많아 전셋값이 급등하기보다 박스권에서 소폭 상승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공급정책의 성공 여부는 입지인 만큼 신도시가 어디에 어떻게 지어지는지가 시장 참가자들의 주요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100만평(33만㎡) 이상 신도시는 대부분 그린벨트를 해제해 조성될 계획이며 후보지로 경기도 과천, 고양, 남양주 등이 거론된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서울과 1기 신도시 사이는 서울 반경에서 20㎞ 이내라 입지적으로 상당히 우수할 것"이라며 "대기수요자들을 안정시키고 해당 아파트 분양시장에 줄을 서 기다려야겠다는 인식의 전환을 가져올 만큼 매력적인 입지에 충분한 공급량을 발표해야 정책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김규정 위원은 "1차로 발표된 17곳도 위치가 나쁘지 않다. 서울 내 2곳은 원래 좋은 자리인 데다 의정부도 수요가 많은 곳이라 광역급행철도(GTX) C노선이 착공되면 수요를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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