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오진우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21일 무역 우려 완화에 따른 낙관론이 지속하는 가운데 상승 출발했다.

오전 9시 48분(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 지수는 전장보다 77.99포인트(0.29%) 상승한 26,734.97에 거래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0.04포인트(0.34%) 오른 2,940.7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4.54포인트(0.31%) 상승한 8,052.77에 거래됐다.

다우지수와 S&P 500 지수는 사상 최고치 경신 흐름을 이어갔다.

시장참가자들은 미국과 중국이 예상보다 온건한 관세 안을 발표한 이후 활발해진 위험자산 투자의 지속 여부를 주시하고 있다. 영국과 유럽연합(EU) 브렉시트 협상 등도 주요 관심사다.

증시의 낙관론이 지속하는 중이다. 다우지수는 전일 1월 기록했던 사상 최고치를 넘어섰고, S&P500 지수도 고점을 경신했다.

미국과 중국이 낮은 세율을 관세를 도입한 이후 협상에 나설 것이란 낙관적 기대가 확산했다.

중국이 공격적인 맞대응을 자제하고 대화 신호를 보낸 점도 이런 기대를 강화했다.

다만 유럽에서는 다소 불안한 소식도 나왔다.

순조롭게 진행되는 듯했던 영국과 EU의 브렉시트 협상이 마찰을 빚고 있다.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는 아일랜드와 북아일랜드 국경 문제 등과 관련해 EU와 이견이 여전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북아일랜드를 EU의 관세동맹 및 단일시장으로 두는 EU의 '안전장치(backstop)' 방안은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나쁜 브렉시트보다는 노딜 브렉시트가 낫다"고도 했다.

메이 총리의 발언으로 파운드화가 급락하는 등 불확실성이 커졌다.

이탈리아에서도 예산안 관련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

주세페 콘테 총리가 "내년 예산에서 재정적자 규모는 국내총생산(GDP)의 2%를 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지만, 부총리이자 포퓰리즘 정당 오성운동의 대표인 루이지 디 마이오는 총선 공약을 지켜야 한다며 재정 지출 확대를 주장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관세 확대에 따른 기업들의 우려도 제기된다.

미국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전일 장마감 이후 실적 발표에서 미국이 중국산 제품 2천억 달러에 관세를 부과키로 하면서 자사의 수익 악화가 우려된다면서 시장 예상보다 낮은 실적 전망치(가이던스)를 발표했다.

월마트가 대중 관세 부과 시 제품 가격을 올려야 할 것이란 우려를 수주 전 미 무역대표부(USTR)에 전달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다만 이런 불안요인에도 증시의 투자심리는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는 중이다.

개장전 거래에서는 관세 악영향 우려 등으로 마이크론 주가기 5% 하락했다.

이날은 개장전 발표된 주요 지표가 없었다. 개장 이후에는 시장정보업체 마킷의 9월 제조업 및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발표될 예정이다.

뉴욕 증시 전문가들은 증시에서 이른바 '묻지 마' 매수 양상도 나타난다면서, 단기적 조정도 염두에 둬야 한다는 지적을 내놨다.

크랙트 마켓의 야니 제이디안은 "시장이 무조건 매수 후 보유 거래 양상을 보인다"며 "장기 투자자와 단기 투자자는 다른 시각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다음 조정을 견딜 자신이 없는 단기 투자자라면 차익을 실현하고 다음 매수 시점을 기다리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하지만 장기 투자자라면 주식을 보유한 채 이익이 장기적으로 누적되는 것을 기다리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상승했다. 범유럽지수인 Stoxx 600지수는 0.38% 올랐다.

국제유가는 상승했다. 11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0.92% 상승한 70.97달러에, 브렌트유는 1.16% 상승한 79.61달러에 움직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9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93.2%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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