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오진우 특파원 =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가 유럽연합(EU)과 브렉시트 협상이 교착 상태라고 밝히면서 파운드화가 약세라고 21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메이 총리는 이날 방송을 통해 중계된 대국민 담화에서 "교착 상태인 브렉시트 협상의 해결은 EU 지도자들에 달렸다"며 "EU 지도자들은 나의 제안이 왜 적합하지 않다는 것인지 설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EU가 정말로 문제라고 생각하는 것이 무엇이고, 그들이 대안은 무엇인지를 들어야 논의를 할 수 있다"며 "그 전에는 진전을 이룰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번 담화는 EU 정상회의에서 메이 총리가 제안한 브렉시트 방안인 이른바 '체커스 플랜(Chequers plan)'에 대한 회의론이 제기된 이후 실시됐다.

체커스 계획은 EU 탈퇴 후에도 EU와 같은 상품 규제 체제를 유지한다는 소프트 브렉시트 전략이다.

도날드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회원국들이 체커스 계획에 회의적이라고 밝혔다. 또 아일랜드와 북아일랜드 간 국경 문제와 관련해서도 영국과 이견이 있다고 지적했다.

메이 총리는 이날 담화에서 "투스크는 우리의 제안이 단일시장을 해칠 것이라고 했지만, 왜 그런지 설명하지 않았다"며 "며 "다른 대안 제시도 없었다"고 반박했다.

그는 또 아일랜드 국경 문제와 관련해 북아일랜드를 EU의 관세동맹 및 단일시장으로 두는 EU의 '안전장치(backstop)' 방안은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나쁜 브렉시트보다는 노딜 브렉시트가 낫다"고도 했다.

메이 총리의 담화 이후 파운드화는 낙폭을 확대했다.

파운드-달러 환율은 1.3% 하락한 1.3098달러, 파운드-유로 환율은 1% 떨어진 1.1147유로에 거래됐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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