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오진우 특파원 = 뉴욕 유가는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 회담을 앞두고 증산 가능성이 제기되는 등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급등락 흐름을 보인 끝에 소폭 상승했다.

21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46달러(0.7%) 상승한 70.87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WTI는 이번 주 2.6% 올랐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오는 23일 알제리에서 열릴 산유국 회담을 주목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은 물론 러시아 등 비OPEC 산유국들이 같이 참석하는 이번 회담에서는 당초 산유량 합의 관련 이행 사항을 점검하는 것이 목적이었다.

증산 등 주요 사항에 대한 논의는 없을 것으로 알려졌지만, 전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OPEC은 당장 유가를 낮춰야 한다는 경고를 내놓은 이후 분위기가 달라졌다.

로이터 통신은 이날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산유국들이 이번 회의에서 하루평균 50만 배럴 증산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는 보도를 내놨다.

이란 원유 수출 감소 우려로 장 초반 전일대비 2% 가까이 오르는 등 상승세를 타던 유가는 해당 보도 이후 빠르게 반락해 장중 한때 하락 반전하기도 했다.

어게인 캐피탈의 존 키들루프 창립자는 "하루평균 50만 배럴 증산은 사우디가 트럼프 대통령을 달랠 수 있는 영리한 방안"이라면서 "큰 규모가 아니라서 유가를 심각하게 떨어뜨리지 않겠지만, 트럼프 대통령에게 선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란 원유 수출 감소 부담에 따른 유가의 상승 압력은 유지됐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이란 8월 원유 수출은 지난 4월에 비해 하루 평균 50만 배럴 줄었다.

미국 내 산유량 증가에 대한 부담도 다수 줄었다.

미국 원유시추업체 베이커휴즈는 이번 주 운영 중인 원유채굴장비 수가 866개로 전주보다 하나 줄었다고 밝혔다.

원유시장 전문가들은 미국의 이란 제재가 가까워지면서 유가의 상승 압력이 유지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ANZ 은행은 "시기적으로 수요가 많은 시점에 이란 원유 수출이 예상보다 더 빨리 더 많이 줄고 있다"며 "시장은 수요 부족에 따른 가격 상승 위험에 지속해서 노출될 것"이라고 말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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