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1일(미국시간)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업종 재분류를 앞두고 혼조세로 마감했다.

미 국채 가격은 다음 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소폭 강세를 나타냈다.

달러화 가치는 브렉시트와 이탈리아 예산안에 우려가 불거지며 상승했다.

뉴욕 유가는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 회담을 앞두고 증산 가능성이 제기되는 등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급등락 흐름을 보인 끝에 소폭 상승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에 대한 우려가 줄어들면서 이어졌던 위험자산 랠리는 한풀 꺾였다.

캐나다와의 나프타 재협상과 관련해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고, 낙관론이 팽배했던 브렉시트 협상과 관련해 영국과 유럽연합(EU)의 마찰이 생겨났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경제고문인 케빈 하셋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 위원장은 캐나다를 제외하고 멕시코와의 양자 협의 체결 가능성이 커졌다고 우려했다.

그는 "캐나다의 정치 등의 요인이 상식을 뛰어넘고 있어 우려된다"면서 "멕시코와 우리가 제시한 협상은 매우 좋은 조건이지만 캐나다는 아직 서명하지 않고 있어 모두를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는 EU 브렉시트 협상이 교착 상태라면서 "나쁜 브렉시트보다는 노딜 브렉시트가 낫다"는 강경한 발언을 내놨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혼재됐다.

정보제공업체 IHS 마킷에 따르면 9월 미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는(계절 조정치) 전월 확정치 54.7에서 55.6으로 상승했다. 지난 8월에는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지만, 반등했다.

반면 9월 미 서비스업 PMI 예비치(계절조정치)는 전월 54.8에서 52.9로 낮아졌다.



◇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86.52포인트(0.32%) 상승한 26,743.50에 거래를 마쳤다.

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08포인트(0.04%) 하락한 2,929.6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1.28포인트(0.51%) 하락한 7,986.96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이번 주 2.25% 올랐다. S&P 500 지수는 0.85% 상승했지만, 나스닥은 0.29% 내렸다.

시장참가자들은 S&P 업종 분류 개편이 주가에 미칠 영향과 캐나다와의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나프타) 재협상 등 무역정책 추이, 영국 브렉시트 논의 등을 주시했다.

오는 24일부터 바뀐 S&P 500 지수의 업종 분류가 적용된다.

알파벳(구글)과 페이스북 등 기존 '기술' 업종에 있던 주요 기업이 확대 개편되는 '커뮤니케이션' 업종으로 편입되는 것이 골자다.

오래전부터 예고됐던 변화긴 하지만, 개편을 앞두고 기존 지수를 추종하도록 설정된 상장지수펀드(ETF)에서의 보유 종목 조정 가능성에 대한 부담이 커졌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에 대한 우려가 줄어든 점은 이날도 보잉과 캐터필러 등 수출 대기업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캐나다와의 나프타 재협상 관련해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케빈 하셋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 위원장은 "캐나다의 정치 등의 요인이 상식을 뛰어넘고 있어 우려된다"면서 "멕시코와 우리가 제시한 협상은 매우 좋은 조건이지만 캐나다는 아직 서명하지 않고 있어 모두를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EU 탈퇴 후에도 EU와 같은 상품 규제 체제를 유지한다는 이른바 '체커스 플랜'과 아일랜드와의 국경 문제 등에서 여전히 EU와 이견이 있으며, EU가 자세한 설명이나 대안도 없이 반대하고 있다는 것이 메이 총리의 견해다.

반면 도날드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곧바로 반발 성명을 내고 영국의 제안과 관련해 EU가 면밀히 검토했고, 결과를 수주 간 영국에 전달했다고 반박했다.

투스크 의장은 다만 모두에게 긍정적인 타협은 여전히 가능한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이날 종목별로는 업종 변경을 앞둔 알파벳 주가가 1.6% 하락했고, 페이스북 주가도 1.9%가량 내렸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주가는 대중 무역 관세의 악영향에 대한 우려로 개장 전 5% 이상 내리기도 했지만, 최고경영자(CEO)가 충격을 완화할 수 있다며 진화에 나선 데 따라 2.9% 하락해 마감했다.

반면 보잉은 1.3% 오르고, 캐터필러는 0.2% 상승하는 등 무역협상 민감주는 상승세를 유지했다.

업종별로는 커뮤니케이션으로 변경을 앞둔 통신주가 0.98% 올랐다. 산업주는 0.31% 올랐다. 기술주는 0.34% 반락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제조업 PMI와 서비스업 PMI 예상치는 모두 55.0이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무역협상 낙관론에 기댄 증시의 강세가 유지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MRB 파트너스의 전략가들은 이날 보고서에서 "전면적인 글로벌 무역 전쟁으로 세계 경제가 여전히 탈선할 수 있지만, 그런 결과가 나올 가능성은 희미해지고 있다"며 "이런 점이 위험자산 투자를 촉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9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93.8%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1.02% 하락한 11.68을 기록했다.



◇ 채권시장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 종가보다 0.8bp 하락한 3.068%를 기록했다.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이번 주 7.6bp 올라 3%대에 안착했으며 7년래 최고치인 3.119%에 근접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일보다 0.4bp 내린 2.803%를 나타냈다. 2008년 6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번 주 2.2bp 올랐다.

3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일보다 0.7bp 떨어진 3.206%를 보였다. 이번 주 7.6bp 상승했다.

10년물과 2년물의 가격 격차는 전장 26.9bp에서 이날 26.5bp로 축소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주목할 만한 경제지표가 없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다음 주 25~26일에 있을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FOMC에 주목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금리 인상이 예상된다.

시장참가자들은 금리 인상 자체보다 제롬 파월 의장의 경제 위험에 대한 언급에 주목하고 있다. 여기에서 향후 금리 인상 계획을 엿볼 수 있기 때문이다.

유로달러 선물 가격에 비춰보면 올해 두 번의 추가 금리 인상과 내년 2번의 금리 인상이 가격에 반영돼 있다.

연준이 금리 인상을 멈출지, 중립금리 이상으로 올릴지가 관심이다.

경제 모멘텀이 유지된다면 중립금리 이상으로 금리를 인상해야 한다는 연준 위원들의 주장도 잇따라 나오고 있다. 현재 연방기금금리는 1.75~2.00%다.

RBC 캐피털 마켓의 톰 포르셀리 수석 미국 경제학자는 "9월 회의에서 연준이 25bp 올려 금리를 2.00~2.25%로 만들 것이라는 예상은 이미 널리 퍼져있다"며 "파월의 기자회견이 항상 그렇듯 주목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포르셀리 경제학자는 "경제지표 호조에 힘입어 경기 상방 위험이 늘어났다는 점을 파월 의장이 반영할 것"이라며 "무역 관세에 따른 하향 위험 역시 상당하다는 생각 역시 나타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브라운 어드바이저리의 톰 그라프 채권 대표는 "중립금리 이상의 통화 긴축 정책은 수익률 곡선의 역전을 일으킬 수 있다"며 "2차 세계대전 이후 수익률 곡선 역전 이후 경기 침체가 항상 뒤따랐다"고 지적했다.

일본 중앙은행(BOJ)이 채권 매입 규모를 600억 엔에서 500억 엔으로 줄이면서 시장을 놀라게 했고, 일본 국채의 매도세가 일었다.

이 영향으로 10년 만기 일본 국채수익률은 0.129%로 1.1bp 올랐다. 40년 만기 수익률은 5.2bp 상승한 1.048% 기록하며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현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2.570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12.412엔보다 0.158엔(0.14%) 상승했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7495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7789달러보다 0.00294달러(0.25%) 내렸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32.25엔을 기록, 전장 가격인 132.40엔보다 0.15엔(0.11%) 떨어졌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한 달러지수는 0.34% 상승한 94.213을 기록했다.

달러지수는 이날 반등했지만, 이번 주 0.7% 하락했다. 한 달래 가장 안 좋은 흐름이다.

낙관론을 키웠던 영국 브렉시트와 이탈리아 예산안 문제에 우려가 커지면서 달러가 강세를 나타냈다.

또 최근 미 국채수익률이 상승 흐름을 보인 점도 달러 강세를 도왔다.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이번 주 3%대에 안착했고,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2008년 6월 이후 가장 높다.

달러-엔은 이날 장중 2개월래 최고치인 112.87까지 올랐다.

삭소뱅크의 존 J 하디 외환 전략 대표는 "위험자산 선호가 강한 상황에서 미국의 장기 국채수익률이 오르면서 엔 하락을 이끌었다"며 "10년 만기 미국 국채수익률은 3%를 넘었지만, 일본의 국채수익률은 갇혀 있어 벌어지는 스프레드에 따라 엔화 약세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미국과 일본의 국채수익률 격차는 4개월 전 고점에 다시 근접했다.

스탠다드차타드 은행의 일리아 고프시인 전략가는 "이번 주 초 위험자산 선호 흐름에 따라 며칠간 달러의 차익실현이 일부 있었다"며 "달러를 팔고 다른 통화를 사는 흐름이 끝나면서 달러가 반등했다"고 설명했다.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는 아일랜드와 북아일랜드 국경 문제 등과 관련해 EU와 이견이 여전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북아일랜드를 EU의 관세동맹 및 단일시장으로 두는 EU의 '안전장치(backstop)' 방안은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나쁜 브렉시트보다는 노딜 브렉시트가 낫다"고도 했다.

메이 총리의 발언으로 파운드화가 장중 급락하는 등 불확실성이 커졌다.

파운드-달러는 전일보다 1.43% 하락한 1.30800달러를 기록했다.

노무라의 조던 로체스터 전략가는 "메이 총리의 발언은 예상과 일치했고 협상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상기시켜줬을 뿐만 아니라 영국의 좌절도 엿볼 수 있었다"며 "그러나 시장은 이런 톤을 좋아하지 않았고 파운드화가 지난 며칠간 빠르게 상승했기 때문에 장초반 상승세를 회복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탈리아에서도 예산안 관련 우려가 생겼다.

주세페 콘테 총리가 "내년 예산에서 재정적자 규모는 국내총생산(GDP)의 2%를 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지만, 부총리이자 포퓰리즘 정당 오성운동의 대표인 루이지 디 마이오는 총선 공약을 지켜야 한다며 재정 지출 확대를 주장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경제고문인 케빈 하셋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 위원장이 현재 미국은 캐나다를 제외하고 멕시코와 새로운 협상 타결이 임박했다고 말하면서 캐나다 달러는 소폭 하락했다.

이머징마켓 통화는 엇갈렸다.

터키 리라화의 인도 루피, 러시아 루블은 내리지만, 아르헨티나 페소와 호주 달러는 상승했다.



◇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46달러(0.7%) 상승한 70.87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WTI는 이번 주 2.6% 올랐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오는 23일 알제리에서 열릴 산유국 회담을 주목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은 물론 러시아 등 비OPEC 산유국들이 같이 참석하는 이번 회담에서는 당초 산유량 합의 관련 이행 사항을 점검하는 것이 목적이었다.

증산 등 주요 사항에 대한 논의는 없을 것으로 알려졌지만, 전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OPEC은 당장 유가를 낮춰야 한다는 경고를 내놓은 이후 분위기가 달라졌다.

로이터 통신은 이날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산유국들이 이번 회의에서 하루평균 50만 배럴 증산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는 보도를 내놨다.

이란 원유 수출 감소 우려로 장 초반 전일 대비 2% 가까이 오르는 등 상승세를 타던 유가는 해당 보도 이후 빠르게 반락해 장중 한때 하락 반전하기도 했다.

어게인 캐피탈의 존 키들루프 창립자는 "하루평균 50만 배럴 증산은 사우디가 트럼프 대통령을 달랠 수 있는 영리한 방안"이라면서 "큰 규모가 아니라서 유가를 심각하게 떨어뜨리지 않겠지만, 트럼프 대통령에게 선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란 원유 수출 감소 부담에 따른 유가의 상승 압력은 유지됐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이란 8월 원유 수출은 지난 4월에 비해 하루 평균 50만 배럴 줄었다.

미국 내 산유량 증가에 대한 부담도 다수 줄었다.

미국 원유시추업체 베이커휴즈는 이번 주 운영 중인 원유채굴장비 수가 866개로 전주보다 하나 줄었다고 밝혔다.

원유시장 전문가들은 미국의 이란 제재가 가까워지면서 유가의 상승 압력이 유지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ANZ 은행은 "시기적으로 수요가 많은 시점에 이란 원유 수출이 예상보다 더 빨리 더 많이 줄고 있다"며 "시장은 수요 부족에 따른 가격 상승 위험에 지속해서 노출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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