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미 국채 가격은 이번 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국제 유가가 4년래 최고치로 뛰어오르며 약세를 나타냈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24일 오후 3시(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 종가보다 1.0bp 상승한 3.078%를 기록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일보다 1.0bp 오른 2.813%를 나타냈다. 2008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3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일보다 0.4bp 상승한 3.210%를 보였다.

10년물과 2년물의 가격 격차는 전장 26.5bp에서 이날 26.7bp로 확대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주목할 만한 경제지표가 없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다음 주 25~26일에 있을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FOMC에 주목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금리 인상이 예상된다.

시장 참가자들은 금리 인상 자체보다 제롬 파월 의장의 경제 위험에 대한 언급에 주목하고 있다. 여기에서 향후 금리 인상 계획을 엿볼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주 국채수익률은 미국의 금리 인상 전망에 큰 폭 올랐다.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3%대에 안착하며 7년래 최고치인 3.119%에 근접하고 있다.

소시에테 제네럴의 킷 주크스 글로벌 매크로 전략가는 "금리 인상 가능성 90%가 가격에 반영될 정도로 FOMC의 금리 인상은 기정사실이지만, 채권시장의 반응은 그렇지 않다"며 "단기 위험이 커지고 채권시장에는 스트레스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미국과 중국의 무역 긴장이 다시 고조되며 미국 주가가 대체로 하락하는 등 위험자산 선호가 약해졌지만, 유가가 급등해 인플레이션을 자극한 점은 국채 값 약세 요인이 됐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주요 산유국이 증산을 거부하고 생산량 유지를 결정함에 따라 브렌트유가 배럴당 81달러 선을 넘어서며 2014년 11월 이후 거의 4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WTI 역시 배럴당 1.30달러(1.8%) 상승한 72.08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7월10일 이후 가장 높다.

유럽중앙은행(ECB)의 마리오 드라기 총재가 향후 몇달간 인플레이션이 더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하면서 독일 10년 만기 국채수익률도 5bp 뛰어올랐다.

웨드버쉬 증권의 아더 배스 채권 관리 이사는 "드라기 총재의 발언에 미 국채 값이 소폭 떨어졌고, 독일 국채는 더 영향을 받았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번 FOMC에서 주목할 만한 2가지가 있는데, 성명에서 완화적이라는 문구가 있을지 여부와 점도표"라며 "이번 회의에서 지난 5월 이후 박스권에 갇혀있던 점도표가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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