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진정호 기자 =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전면전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중국 상무부는 "미국이 중국의 목에 칼을 들이대고 있는 한" 대화를 진행하기는 어렵다며 협상은 미국의 태도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25일 왕서우원(王受文) 중국 상무부 부부장은 미국과 중국 간 무역협상이 언제 재개될지는 미국의 '의지'에 달려 있다며 미국이 중국산 수입품에 추가 관세를 부과한 것에 대해 비판했다.

왕 부부장은 이날 미·중 무역 분쟁과 관련해 국무원 신문판공실에서 진행된 정부 부처 합동 기자회견에서 "미국이 지금 이렇게 큰 규모로 무역제한 조치를 취한 것은 중국의 목에 칼을 들이댄 격"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협상이 진행될 수 있겠는가"라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은 협상과 담판으로 무역 분쟁을 해결하기 위해 문을 열어놓고 있지만, 그것의 효과가 있으려면 반드시 상대방을 평등하게 대하고 존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과 류허(劉鶴) 중국 부총리는 오는 27∼28일 워싱턴DC에서 협상을 재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미국 정부가 2천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관세 부과를 강행하면서 협상은 취소됐다는 외신의 보도가 나왔다.

결국, 이날 중국 상무부의 입장 표명은 양국 간 협상 테이블이 엎어졌다는 점을 확인한 셈이다.

이와 별도로 중국 외교부도 "위협과 압박이 있는 상황에서 협상은 재개되기 힘들다"고 밝혔다.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이날 뉴욕에서 미국의 특정 세력이 중국의 무역과 안보 문제에 대해 근거 없이 비판하고 있다며 이는 미·중 관계를 해치고 매우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강조했다.

왕이 부장은 "이 같은 행동이 지속된다면 지난 40년에 걸쳐 중국과 미국의 관계로 얻은 결실은 한순간에 파괴될 것"이라고 말했다.

왕이 부장은 뉴욕에서 미·중 기업 협의회 및 미·중 관계 전국위원회가 주최한 모임에서 이같이 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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