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우성문 통신원 = 필리핀 중앙은행이 금리 인상을 시사했다고 25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필리핀 중앙은행의 디와 기니군도 부총재는 "필리핀 중앙은행은 오는 27일 통화정책 결정을 발표할 때 강한 의지를 보일 것"이라면서 "금리 인상 가능성이 크고 이는 금리 인상 사이클의 끝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기니군도 부총재는 "미국의 금리 인상 등으로 세계 경제 성장은 둔화할 것"이라면서 "이로 인해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결국 긴축 속도를 늦출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 8월 초 필리핀 중앙은행은 식료품 가격 상승에 따른 물가를 잡기 위해 금리를 3.5%에서 4%로 올렸다.

기니군도 부총재는 "물가를 궤도에 올려놓기 위해 어떤 것이든 하겠다는 우리의 강한 결심을 시장과 잘 소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 필리핀 페소화가 미국 금리 인상에 따른 달러 강세 등으로 약세를 나타내면서 필리핀 물가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WSJ은 현재 개발도상국들은 금리를 올리는 대신 성장을 둔화시키는 것과 물가가 가속하도록 내버려두는 것 중 하나를 골라야 하는 어려운 선택을 해야 한다고 전했다.

다만 기니군도 부총재는 "필리핀은 강한 경제 성장률을 보여 결정이 덜 어렵다"면서 "경제는 계속해서 강한 모습을 나타내고 있어 추가 긴축 정책을 견딜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연준의 빠른 긴축 정책이 신흥 시장의 자산 유출을 초래해 경제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기니군도 부총재는 "연준이 경제 둔화 신호를 감지한다면 긴축 정책과 관련해 더 점진적인 경로를 선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기니군도 부총재는 현재 필리핀은 아르헨티나나 터키가 경험하고 있는 고물가와 통화가치 급락 현상을 겪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필리핀 물가는 낮아지고 외국 부채 역시 줄어들고 있다"면서 "물론 많은 포트폴리오 매니저들이 필리핀을 아르헨티나와 터키와 같은 그룹에 넣고 있는 것을 알지만, 필리핀에는 유동성 문제 등이 없는 것을 고려할 때 이러한 분류가 더 세분됐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smw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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