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뉴욕 유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석유수출국기구(OPEC)에 유가를 낮추라고 재차 압박했지만 소폭 상승했다.

25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20달러(0.3%) 상승한 72.28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7월10일 이후 2개월여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지난 주말 알제리에서 열린 산유국 회담에서 OPEC과 주요 산유국들이 증산을 거부한 이후 공급 부족 우려가 유가를 지지하고 있다.

장초반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가던 WTI는 트럼프 대통령의 유엔총회 일반토의 연설 이후 일시적으로 하락세로 전환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OPEC에 대해 국제유가가 높다며 낮추지 않을 경우 미국은 조치하겠다고 압박했다.

오안다의 알폰소 에스파르자 선임 시장 분석가는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이 WTI 움직임을 설명해준다"며 "미국은 풍부하고 저렴한 석유와 깨끗한 석탄과 천연가스를 수출할 준비가 돼 있다는 발언에 특히 영향을 받았다"고 분석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발언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며 "자세한 내용을 밝히지 않았지만, 과거 미국은 유가를 낮게 유지하기 위해 전략적 비축유를 기꺼이 투입하겠다는 점을 암시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브렌트유는 68센트(0.8%) 오른 배럴당 81.88에 거래됐다. 전일 2014년 11월12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던 브렌트유는 추가 상승했다.

BNP파리바의 해리 칠링위리언 글로벌 상품시장 전략가는 "이란은 원유 수출에 상당한 차질을 빚고 OPEC과 주요 산유국은 증산을 꺼리게 될 것이어서 시장은 공급량을 메우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국제유가를 끌어올린 것은 미국의 이란 제재에 따른 공급 부족 우려였다.

하산 로하이 이란 대통령은 NBC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은 우리의 수출을 0으로 끌어내릴 수 없으며 이는 신뢰성이 결여된 위협"이라며 "아마도 그 과정에서 어떤 압박을 받겠지만, 미국은 확실히 목적을 달성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 미국 에너지부(DOE)의 자료 발표를 하루 앞두고 미국 석유 재고량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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