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5일(미국시간)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를 앞두고 혼조세를 나타냈다.

미 국채 가격 역시 FOMC를 앞두고 약세를 지속했다.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서는 오르고 유로화 대비 하락하는 혼조세를 보였다.

뉴욕유가는 소폭 상승했다.

이날부터 시작된 FOMC 회의에서는 25bp의 금리 인상이 예상된다. 시장에서는 금리 결정 후 나올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 의장의 기자회견에 주목하고 있다.

파월 의장의 경제진단에 따라 향후 금리 방향을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과의 무역협상과 관련해 거친 발언을 내놨다.

그는 이날 유엔총회 연설에서 공정하고 상호적인 시장 접근을 허용하지 않는 나라들이 있다고 불공정 무역 문제를 제기한 뒤 무역에 대한 남용을 더는 용납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불공정한 무역으로) 우리의 노동자가 희생되고 기업들이 속고 우리의 부가 약탈당하고 이전되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기에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북미자유협정(NAFTA) 협상이 캐나다 없이 진행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지표는 엇갈렸다.

컨퍼런스보드는 9월 소비자신뢰지수가 18년래 최고치인 138.4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월보다 상승했으며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미국 주택가격은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상승 둔화 신호를 보냈다.

S&P 코어로직 케이스-실러에 따르면 7월 전미주택가격지수는 전년 대비 6.0% 상승했다. 지난해 8월 이후 매달 5% 이상 상승했지만, 상승 폭은 둔화하는 양상을 보였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는 혼조세를 나타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무역 분쟁과 관련된 강경한 발언이 투자 심리를 짓눌렀지만, 애플 등 주요 기술주가 상승하면서 나스닥은 이틀 연속 올랐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 지수는 전장보다 69.84포인트(0.26%) 하락한 26,492.21에 마감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3.81포인트(0.13%) 내린 2,915.56에 거래를 마쳤지만,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4.22포인트(0.18%) 상승한 8.007.47에 장을 마쳤다.

연준의 통화정책결정 회의가 이날부터 이틀간 진행됨에 따라 관망세가 짙었다. 주식시장은 방향성을 찾지 못한 채 보합권에서 오르내렸다.

금리 결정은 26일 이뤄지며 이후 제롬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이 진행된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의 무역협상에 거친 발언을 내놓으면서 장 초반 상승세를 지켜내지 못했다.

이 영향으로 포드와 GM이 0.6%, 1.5% 떨어졌다.

금리에 민감한 은행주와 유틸리티주의 약세가 두드러졌지만, 국제유가 고공행진에 석유, 에너지주가 상승해 다른 업종 하락을 일부 상쇄했다.

에너지주를 모은 상장지수펀드(ETF)인 XLE가 0.7% 뛰어올랐고, 베이커휴즈 등도 강세를 보였다.

애플과 아마존닷컴 등 대형 기술주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종목별로는 마이클 코어스가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인 베르사체를 인수한다는 소식에 1.4% 올랐다.

반면 인스타그램의 공동 창업가자 페이스북을 떠난다고 발표한 뒤 페이스북은 0.3% 하락했다. 인텔은 레이몬드 제임스가 투자의견을 낮추면서 2.1% 떨어졌다.

뉴욕 증시 전문가들은 FOMC를 주시하는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FBN 증권의 제레미 클레인 수석 시장 전략가는 "연준이 통화정책 정상화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시장에 강한 역풍의 원인을 만들 수 있다"며 "관세가 추측한 것보다 더 많은 해를 끼칠 경우 제롬 파월 의장과 연준 위원들은 완화적인 조치들을 제거하는 데 시간을 더 끌 수 있다"고 말했다.

푸르덴셜 파이낸셜의 퀸시 크로스비 수석 시장 분석가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협상은 없을 것이라는 점을 의미하지는 않지만, 미국이 공정한 경쟁을 요구하고 있다는 것을 다시 강조했다"며 "무역 분쟁은 긴 과정이 될 것이며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시장은 무역 관련 소식에 따라 움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9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94.4%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2.30% 상승한 12.48을 기록했다.



◇ 채권시장

미 국채 가격은 약세가 계속됐다.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3.10% 선을 넘어서며 4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오후 3시(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 종가보다 2.4bp 상승한 3.102%를 기록했다. 5월 18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장중 3.113%로 올라 종가 기준 올해 연고점인 3.109%를 웃돌기도 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일보다 3.0bp 오른 2.843%를 나타냈다.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2008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지속하고 있다.

3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일보다 2.3bp 상승한 3.233%를 보였다.

10년물과 2년물의 가격 격차는 전장 26.5bp에서 이날 25.9bp로 축소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이날부터 이틀간 열리는 연준의 FOMC에 주목하며 미 국채 값은 하락세를 지속했다.

이번에 금리를 25bp 인상하면 FF금리는 2~2.25%가 된다.

시장에서는 금리 인상 자체보다 파월 의장이 언급할 경제 위험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주 국채수익률은 미국의 금리 인상 전망에 큰 폭 올랐다.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3%대에 안착했으며 7년래 최고치인 3.119%에 근접하고 있다.

브랜디윈 글로벌 인베스트먼트의 잭 매킨타이어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표면상 미국 금리 인상 전망이 높아지고 있다"며 "이런 환경에서 채권을 보유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다이와 캐피탈 마켓츠의 레이 레미 채권 트레이딩 대표는 "만약 더 높은 임금이 인플레이션을 자극하면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곧 3.5%에 이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날 380억 달러 상당의 5년 만기 국채가 입찰을 통해 발행됐다. 시장 참여자들은 비교적 무난한 입찰이었다고 설명했다.

이탈리아 정부가 유럽연합(EU)의 가이드라인에 맞는 재정적자를 담은 내년 예산안을 내놓을 것이라는 전망에 이탈리아 국채 값은 올랐다.

10년 만기 이탈리아 국채수익률은 6bp 내린 2.885%를 기록했다. 독일 10년 만기국채수익률과의 격차는 0.554%로 벌어졌다.



◇ 외환시장

달러화 혼조세를 보였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오후 4시(현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2.950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12.770엔보다 0.180엔(0.16%) 올랐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7664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7457달러보다 0.00207달러(0.18%) 상승했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32.88엔을 기록, 전장 가격인 132.44엔보다 0.44엔(0.33%) 상승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한 달러지수는 0.11% 하락한 94.144를 기록했다.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 회의가 이날부터 이틀간 열림에 따라 시장참가자들의 관심은 FOMC에 쏠려 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분쟁이 여전한 데다, 연준의 금리 결정을 하루 앞두고 달러화는 좁은 범위에서 방향성을 모색했다.

코메르츠방크의 란 니구엔 전략가는 "전반적으로 달러에 자극이 부족하다"며 "무역 분쟁이 경제에 충격을 주지 않았기 때문에 무역 분쟁에 시장이 반응하지 않고 있으며 시장을 움직일 다른 요인인 FOMC 역시 이벤트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포렉스닷컴의 파와드 라자크자다 시장 분석가는 "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이 높고 이미 가격에 반영돼 움직임은 크지 않았다"며 "달러는 연준의 포워드 가이던스와 점도표에 눈에 띄는 변화가 있는지에 따라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로화는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의 발언에 새로울 것이 없다는 지적에도 소폭 상승세를 이어갔다.

드라기 총재는 전일 유럽 의회에서 "현재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임금과 물가 상승세가 자산매입 규모축소(테이퍼링)를 지지해주고 있다"며 "ECB의 자산매입 프로그램은 오는 12월에 끝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 발언이 매파적인 뉘앙스로 해석되며 유로화 강세를 이끌었다.

이후 ECB의 피터 프랫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드라기 총재의 발언에 대해 새로울 것이 없다고 지적했다.

ING의 분석가들은 "ECB의 정책 정상화 두 번째 단계가 유로화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어서 내년 유로-달러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유지한다"며 "다만 아직은 정상화 단계의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하기에는 너무 이르며 내년 초 유로를 끌어올릴 통화 정책을 기대한다"고 지적했다.

이탈리아 정부가 국내총생산(GDP)의 1.9%의 재정적자를 포함한 내년 예산안을 제출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유로화 상승을 도왔다. 1.9%는 유럽연합(EU)의 재정 가이드라인에 부합하는 것이다.

이탈리아 정부는 이번 주 예산안을 제출한다.

오는 30일 기한을 앞두고 나프타 관련 협상이 이번 주 재개될 예정인 가운데 캐나다 달러와 멕시코 페소는 달러 대비 엇갈렸다.

중국의 무역 분쟁에 따른 위험 선호 지표가 되는 호주 달러는 거의 변동이 없었다. 이번 달 초 2년 반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는데, 이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위안화는 소폭 강세였다.



◇ 원유시장

뉴욕 유가는 트럼프 대통령이 석유수출국기구(OPEC)에 유가를 낮추라고 재차 압박했지만 소폭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20달러(0.3%) 상승한 72.28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7월10일 이후 2개월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지난 주말 알제리에서 열린 산유국 회담에서 OPEC과 주요 산유국들이 증산을 거부한 이후 공급 부족 우려가 유가를 지지하고 있다.

장초반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가던 WTI는 트럼프 대통령의 유엔총회 일반토의 연설 이후 일시적으로 하락세로 전환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OPEC에 대해 국제유가가 높다며 낮추지 않을 경우 미국은 조치하겠다고 압박했다.

오안다의 알폰소 에스파르자 선임 시장 분석가는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이 WTI 움직임을 설명해준다"며 "미국은 풍부하고 저렴한 석유와 깨끗한 석탄과 천연가스를 수출할 준비가 돼 있다는 발언에 특히 영향을 받았다"고 분석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발언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며 "자세한 내용을 밝히지 않았지만, 과거 미국은 유가를 낮게 유지하기 위해 전략적 비축유를 기꺼이 투입하겠다는 점을 암시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브렌트유는 68센트(0.8%) 오른 배럴당 81.88에 거래됐다. 전일 2014년 11월12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던 브렌트유는 추가 상승했다.

BNP파리바의 해리 칠링위리언 글로벌 상품시장 전략가는 "이란은 원유 수출에 상당한 차질을 빚고 OPEC과 주요 산유국은 증산을 꺼리게 될 것이어서 시장은 공급량을 메우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국제유가를 끌어올린 것은 미국의 이란 제재에 따른 공급 부족 우려였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NBC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은 우리의 수출을 0으로 끌어내릴 수 없으며 이는 신뢰성이 결여된 위협"이라며 "아마도 그 과정에서 어떤 압박을 받겠지만, 미국은 확실히 목적을 달성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 미국 에너지부(DOE)의 자료 발표를 하루 앞두고 미국 석유 재고량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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