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은실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세 번째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했지만,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자금이 추가로 이탈할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증시 전문가들은 27일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신호를 시장에 꾸준히 제시한 데다 조만간 금리 인상 사이클이 종료될 가능성이 크다며 시장 영향도 제한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연준은 간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1.75~2.00%에서 2.00~2.25%로 인상하고 오는 12월 추가 금리 인상을 시사했다. 올해 금리 인상은 지난 3월과 6월에 이어 세 번째다.

연준이 예고한대로 오는 12월 추가 기준금리 인상이 단행되면 금리 인상 사이클은 내년에 종료될 가능성이 있다. 이렇게 되면 달러화도 안정된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커진다.

통상 달러화 강세 기조가 나타나면 외국인은 신흥시장에서 자금을 회수한다. 달러화 가치가 높을 때 주식을 매수하면 주가 등락과는 별도로 환에서 손실이 나타날 수 있어서다.

박정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금리 인상은 2.75~3.00% 사이에서 멈출 가능성이 상당히 크다"며 "금리 인상 사이클은 내년 상반기에 종료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 연구원은 "연준의 금리 인상이 종료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달러화는 상대적으로 강세를 이어가기 어렵게 됐다"고 진단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도 "9월 FOMC에서 금리 인상이 이어졌지만, 금융시장은 이를 비둘기파적으로 평가했다"며 "미국의 금리 인상은 올해 12월에 한 번, 내년에는 두 번 정도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연준이 장기 목표금리 수준을 대략 3% 정도로 전망하고 있음을 고려할 때 추가적인 금리 인상은 경제나 금융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일각에서는 올해 국내 증시에서 이미 대규모 외국인 자금 이탈이 나타나 추가로 자금이 빠져나갈 가능성이 작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실제로 외국인은 올해 들어 유가증권 시장에서 2조원이 넘는 자금을 매도한 바 있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 센터장은 "외국인은 그동안 신흥시장의 반복되는 위기설과 재정적인 문제 등으로 증시에서 자금을 회수했다"며 "이번 금리 인상은 시장이 충분히 예상했던 이슈였기 때문에 금리 격차가 벌어지더라도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자금이 급격하게 유출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 센터장은 "실제로 시장금리를 보면 미국의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며 "시장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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