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홍경표 기자 = 연기금 최고투자책임자(CIO)들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이 시장에서 이미 예상된 이벤트여서, 단기적으로 국내 시장 영향은 크지 않으리라고 봤다.

A 연기금 CIO는 27일 연합인포맥스와의 통화에서 "국내 금융시장에서 이미 금리 인상은 예상했던 것이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큰 영향은 없을 것이다"며 "미국 주식 시장도 크게 흔들리지 않은 상황이다"고 말했다.

B 연기금 CIO는 "국내 주식 시장의 경우 단기적으로 영향은 적을 것이며, 추석 연휴 기간 신흥국 등 변수도 많지 않았다"며 "국내 외환보유고도 아직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C 연기금 CIO는 "올해 미국 금리 인상이 4번으로 거의 확실시됐고, 시장 예측이 현실화되어가는 과정이다"며 "국내 주식 시장에 영향을 미치기는 하나 그 폭은 제한적일 것이다"고 언급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거쳐 만장일치로 0.25%포인트 기준금리 인상을 결정했다.

이에 따라 미국 기준금리는 기존 1.75~2.00%에서 2.00%~2.25%로 올랐다. 올해 들어 3월과 6월에 이은 세 번째 인상이다. 연준은 또 12월 추가 금리 인상도 전망했다.

연기금 CIO들은 미국 금리 인상에 따른 시장 영향이 단기적으로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보면서도, 장기적으로 자금 유출 등으로 국내 금융 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

C 연기금 CIO는 "이미 한미 간 금리 격차가 0.75%포인트에 달했고 한 번만 더 올리면 1%포인트가 된다"며 "한국은행도 금리를 필연적으로 올릴 수밖에 없을 것이며 시장 참가자들도 이를 인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D 연기금 CIO는 "미국이나 일본과 달리 우리나라 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끌려가듯 금리를 올려야 하는 상황이다"며 "자금 유출과 가계부채 문제가 계속 시장에서 언급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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