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시진핑 국가주석이 중국의 발전 계획에서 자국의 기술 등에 의존하는 자구책을 택하는 방안을 언급했다.

미중 무역전쟁 대응에 관련해 시 주석이 최초로 명확한 입장을 드러낸 것으로, 미국의 무역공세에 대응해 중국이 자구책을 추구할 수도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26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시 주석은 중국 헤이룽장성(黑龍江省) 치치하얼(齊齊哈爾) 소재 국유 중공업기업인 제일중공업 공장을 방문해 이같이 말했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일방주의와 무역 보호주의가 (중국이) '스스로에 의지하는' 접근을 택하도록 만든다"면서 "(자구책은) 나쁜 것이 아니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호주의'는 중국 정부 관계자들이 미중 무역전쟁을 언급할 때 우회적으로 쓰는 용어다.

또, 시 주석은 "국제적으로, (중국이) 선진적 기술과 핵심 '노하우'(know-how)를 취득하기가 점차 어려워지고 있다"면서 "궁극적으로 중국은 (발전을 위해) 스스로에 의지한다"고 말했다.

SCMP는 그간 무역갈등과 관련해서 명확한 입장 표명을 꺼려온 시 주석이 처음으로 중국이 무역전쟁에 대응하는 방안을 구체적으로 언급했다고 전했다.

이 자리에는 무역협상을 주도해 온 류허 국무원 부총리도 있었다고 SCMP는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시 주석의 자구책 강조에도 중국의 개방 정책은 계속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딩 슈앙 SC 중국 이코노미스트는 시 주석의 발언은 "무역전쟁이라는 어려운 시기에 대중의 신뢰를 부양하기 위한 정치적인 언급 같아 보인다"면서도 이 언급이 중국이 개방 정책을 중단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 국무원은 오는 11월 1일부터 1천500여 개 상품에 대한 관세를 인하하겠다고 밝혔다. 중국 내수 소비와 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정책으로, 이 정책에 따르면 중국이 지난해 최혜 통상국에 부과한 평균 관세율인 9.8%는 7.5%로 인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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