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개인 투자자가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회의를 몇 시간 앞두고 10년 국채선물을 대거 매입해 눈길을 끌었다.

21일 서울 채권시장에 따르면 전일 개인은 10년 국채선물을 1천143계약 사들였다. 개인이 일일 매수한 규모로 보면 올해 들어 최대 수준이다.

당시 채권시장에서는 장 마감 후 열리는 ECB 통화정책회의에서 긴축 기조가 강화될 수 있다는 경계심이 커진 상황이어서 개인의 대담한 투자 행보는 주목을 받았다.

증권사의 한 채권 딜러는 "웬만한 배포 아니고서는 이렇게 투자할 수 없을 텐데, 대단하다"며 "개인 교습이라도 받고 싶은 심정이다"고 말했다.

다른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개인으로 분류되는 자문사가 투자 주체일 것"이라며 "잘 모르겠지만, 순수 투자 포지션이 아니고 환율 관련 헤지 수요일 것으로 추정할 뿐이다"고 설명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매수 시점이 ECB가 열리기 직전이었다는 점에서 방향성을 노린 투자일 수 있다고 판단했다.

최근 매파 기조를 보인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비둘기파 발언으로, 균형을 맞출 것이란 전망에 베팅했을 수 있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주요국 통화정책 당국자의 발언을 앞두고 투자가 이뤄졌다는 점에서 이달 10일 개인의 국채선물 매입과 닮았다는 평가도 이어졌다.

당시 개인으로 분류되는 투자자는 10년 국채선물을 1천 계약가량 매입했다.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의회 증언을 며칠 앞둔 시점으로, 통화정책 긴축 경계심이 커진 상황이었다.

하지만 옐런 의장은 의회에서 물가 부진이 지속할 경우 정책을 조정할 수 있다며 비둘기파 적 발언을 내놨고, 이 여파로 10년 국채선물은 상승했다.

증권사의 한 채권 딜러는 "개인이 10일 10년물을 123.50~123.53 수준에서 1천 계약 정도 매수한 것으로 추정하는데, 벌써 원 빅 넘게 올랐다"며 "금액으로 보면 10억 원 가까이 벌은 셈"이라고 말했다.







<10년 국채선물 추이, 출처: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3600)>

hwroh@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