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 소식통들 "신기술 개발 돌파구에 대안 없다는 판단 따른 것"

글로벌타임스 "MEC 리서치-개발 공조에 초점".."中, 더는 기술 후진국 아냐!"

"美 IT 기업들, 5G 시대 맞아 中 시장 확대 위해 현지 테스트 불가피"



(서울=연합인포맥스) 선재규 기자= 미국 인텔과 중국 바이두가 양국 무역 마찰 심화에도 모바일 엣지 컴퓨팅(MEC) 부문리서치와 개발에서 공조하기 위해 중국에 5G와 인공 지능(AI) 연구소를 공동 설치하는 것으로 발표됐다.

글로벌타임스가 지난 25일 보도한 바로는 양사는 미중 무역 마찰에도 신기술 개발 돌파구 마련을 위해서는 다른 방안이없다는 판단에 따라 이처럼 협업키로 한 것이라고 익명의 내부 관계자들이 전했다.

MEC는 유저와 가까운 곳에 서버를 설치해 데이터를 처리하는 기술로, 데이터 전송 시간 단축과 맞춤형 서비스가 가능토록 하는 5G망의 핵심 기술로 평가된다. 이 기술은 사용자가 모바일 네트워크가 전송하는 데이터에 언제든지 접근할 수 있도록 안개 모양으로 분산돼 퍼져있다는 의미에서 포그 컴퓨팅으로 불리기도 한다.

이들 관계자는 글로벌타임스에 미중 간 기술 의존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면서, 따라서 미국이 중국의 기술 개발 저해를 모색할 경우 미국 기업들도 피해볼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인텔과 바이두가 공조를 통해 AI와 5G는 물론 온라인 번역과 사물 인터넷(IoT) 등에서도 진전을 이룰 수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 통신 산업 전문 뉴스 사이트 CC타임닷컴의 샹리강 최고경영자(CEO)는 글로벌타임스에 양측이 연계되고 서로 의존하는 상황에서는 "무역 마찰도 하이테크 공조를 저해할 수 없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지적했다.

샹은 "중국이 5G 분야에서 전반적인 우세를 점하고 있음이 현실이기 때문에, 미국 기업들이 이를 개발하고 일상에 적용하기 위해서는 중국과 협조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글로벌타임스는 인텔이 25일 베이징에서 열린 5G 네트워크 서밋에서 5G 밸류 체인과 관련한 새로운 개발 내용을 공개했다고 전했다. 인텔은 그러면서 중국 비즈니스 기반 강화 야망도 거듭 표명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인텔은 이와 관련해 중국 IT 선두 기업인 바이두, 차이나 모바일, 차이나 텔레콤, 차이나 유니콤, H3C, 화웨이, 텐센트, 유니속 및 ZTE 등이 막강한 IT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음을 강조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샹은 이어 중국이 대규모 애플리케이션 시나리오와 방대한 유저 기반을 갖고 있는 점도 상기시켰다.

따라서 미국 IT 기업들이 5G 시대를 맞아 중국 시장을 더 파고들기 위해서는 자기네 제품이 적합한지를 현지에서 테스트해야만 하는 상황이라고 샹은 강조했다.

자신을 류라고만 밝힌 중국 IT 관계자도 "중국이 더는 기술 후진국이 아님을 미국이 인정해야 한다"면서 "미국이 중국 IT 분야를 견제하려고 하면 그만큼 토종 기업들에 의한 기술 개발에 더욱 박차가 가해질 수 밖에 없음을 명심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그는 "5G 시대를 맞아 신기술 개발의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서는, 미중이 협력하지 않을 수 없임이 현실"이라고거듭 강조했다.

jk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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