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최근 부동산 가격이 급등한 원인 중의 하나로 막대한 부동자금의 쏠림현상이 지목되면서 부동자금을 분산할 대체투자처에 대한 필요성의 목소리도 함께 커지고 있다.

집값이 비싸지면서 증시의 부동산 간접투자상품인 리츠(REITs)가 주목받는 가운데 리츠 활성화를 위해 규제 완화 등이 더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27일 한국은행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현재 시중 부동자금은 1천117조3천565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한은은 지난 20일 금융통화위원회에 보고한 금융안정상황 자료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상승 기대로 서울지역에 투자수요가 집중됐고 전반적인 금융상황 완화기조 속에 다른 투자자산에 비해 수익률이 높은 부동산시장으로 유동성 공급이 지속됐다고 분석했다.

상장 리츠는 개인투자자가 부동산을 직접 보유·관리하거나 막대한 대출을 받지 않고도 주식을 사서 소액으로도 부동산에 투자할 수단이 될 수 있다.

그동안 상장한 리츠들은 공모가를 밑돌며 부진했지만 올해 상장하거나 상장 예정인 리츠들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크다.

지난달 8일 코스피에 상장한 신한알파리츠[293940]는 공모가를 웃돌며 선전하고 있고 시가총액이 3조8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홈플러스 리츠가 국토교통부의 영업 인가를 얻어 연내 상장할 예정이다. 미래에셋자산이 리츠AMC 설립을 마쳤고 롯데자산개발도 리츠AMC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이경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 리츠시장 성장에 가장 절실한 것이 공신력 있는 대기업의 진출과 대형 리츠 출시"라며 정부가 발표할 활성화 방안과 더불어 우호적인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국토부는 다음 달 중순에 발표할 공모리츠 활성화 방안으로 부동산 간접투자 활성화를 꾀하고 있다.

여기에는 공모리츠 상장 때 예비심사를 없애 심사기간을 5~6개월에서 2~3개월로 줄이고 리츠 신용평가제를 도입하는 내용, 사모리츠를 공모리츠로 전환할 때 개인투자자에 대한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 등이 포함될 예정이다.

업계에서 요구하는 취득세 30% 감면, 매출액 기준에서 자산총액 기준으로 상장 규정 완화 등은 아쉽다.

한국리츠협회 관계자는 "부동산시장이 과열인 지금 리츠 활성화가 더욱 절실하다. 국토부뿐 아니라 범부처 차원에서 지원방안을 고민했으면 한다"고 주장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세제혜택은 업계에서 요구하고 있지만 투기에 대한 반감도 적지 않아 활성화 방안에 포함되지 않았다"며 "부동산, 그 중에서도 주택 투자에 대한 쏠림을 다른 쪽으로 유도하는 것을 목표로 업무계획상의 내용에 새 내용을 더해 발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hj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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