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사모펀드 업계는 이날 금융당국이 발표한 '사모펀드 발전방향'에 대해 대폭적인 규제 완화라며 환영했다.

김수민 유니슨캐피탈 대표는 27일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사모펀드는 금융시장이란 큰 틀에서 보면 가장 역사가 짧은 업종이지만, 짧은 시간 내 이만큼 성장한 것은 사모펀드 업계에 대한 시장의 수요가 있었던 것"이라며 "(이번 대책은) 이런 시장의 기능을 믿고 사모펀드의 역기능보다 순기능을 강화하자는 취지로 이해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기관 전용 사모펀드 도입은 금융소비자 보호와 규제를 풀어야 한다는 상충하는 가치의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굉장한 묘수"라며 "사모펀드는 아이디어와 인재만 있으면 글로벌 운용사와 경쟁할 수 있어 국내 사모펀드가 글로벌 강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황성환 타임폴리오자산운용 대표도 "2008년 자문사를 만든 이후 이번처럼 대대적인 개혁을 하는 것을 보며 고무적"이라며 "사모 시장이 이렇게 급증한 것은 투자기회가 사모 시장으로 많이 왔기 때문으로, 이번 개편안이 더 많은 투자자에게 더 많은 투자기회를 제공하는 토대가 될 것"으로 평가했다.

그는 다만, "미국은 전문투자가 요건이 소득 20만달러, 재산 100만달러로, 해당자가 전체 가구의 8%나 되지만, 국내는 조건이 까다로워 1천500명에 불과하다"며 '전문투자가 등록제'에 대해서는 규제를 좀 더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요구했다.

이어 "국내에서는 전문투자가가 되려면 협회에 와서 등록해야 하는데 이것은 부담스러운 일"이라며 "이를 금융투자업자가 판단해서 간단한 서류 제출만으로 분류해주는 게 이 제도가 실효성을 갖는 데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유동성공급자(LP)인 교직원공제회의 강성식 기금운용총괄이사도 "궁극적으로 PE가 발전하려면 공정성을 어기는 건 가혹하게 처벌해야 하지만, 위배된 행위를 못하게 만드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며 규제 완화를 환영했다.

박상현 바디프렌드 대표는 약 3년 전 보고펀드로부터 투자를 받아 연구개발(R&D)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었다며 사모펀드가 기업에 장기투자했을 때 인센티브를 주는 방향의 규제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금융위원회는 이날 기관전용 사모펀드 제도 도입, 사모펀드 투자자 수 49인에서 100인으로 확대 등을 골자로 한 '사모펀드 발전방향'을 발표했다.

금융위는 올해 중으로 법안이 국회에서 논의되도록 노력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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