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전 거래일 대비 2.80원 내린 1,112.50원에 마감했다.
달러-원은 지난 3일 이후 약 3주 만에 1,109선까지 밀리기도 했다.
추석 연휴 동안 특별한 방향성을 보이지 않았던 달러화는 장 초반에도 1,115원 중심으로 정체된 양상이었다.
그러나 역외 위안화(CNH)가 강세로 흐르고 코스피가 상승함에 따라 달러-원도 점진적으로 하락하기 시작했다.
외국계 은행 중심으로 달러 매도세가 집중됐다.
일부 시장참가자들은 삼성화재와 삼성전기가 보유 중인 삼성물산 지분이 블록딜로 해외 투자자에 매각된 것과 관련한 물량이 나왔다고 추정했다.
코스피를 포함한 국내 증시가 호조세를 보였고, 분기 말을 앞둔 수출업체 네고 물량도 나왔다.
수입업체들의 저점 인식 성 결제수요는 꾸준하게 나왔다.
◇ 28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화가 1,108.00∼1,119.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A 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오전부터 역외 투자자들의 달러 매도세가 셌다"며 "주식도 좋고 전반적으로 원화 강세 느낌이 강했는데, 롱 포지션도 정리된 것 같다"고 추정했다.
이 딜러는 "오후에는 이탈리아에서 예산 관련 회의가 미뤄질 수 있다는 소식에 재정적자 문제가 재점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다"며 "유로 약세 및 달러 강세 흐름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유로 이슈는 달러-원에 큰 영향을 주지는 못할 것"이라며 "1,110원 아래를 다시 찍고 왔기 때문에 추가로 하락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B 은행 딜러는 "추석 연휴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환율 상승분이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에 달러-원 상승 기대가 있었는데, 그게 롱스톱으로 이어졌다"고 판단했다.
이 딜러는 "내일 결제되는 수출업체의 네고 물량이 나왔다"며 "1,110원 부근에서 공격적으로 숏 플레이를 하기는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NDF 시장 상황을 반영해 전 거래일 대비 0.10원 상승한 1,115.40원에 출발했다.
개장 초반 일부 롱 포지션에 1,116.40원까지 추가 상승했지만, 미국 금리 인상 영향이 제한된다는 인식에 반락했다.
증시 호조에 따른 달러 매도 수요에 반락한 달러-원 환율은 꾸준히 하락했다.
1,110원을 밑돌고서는 저점 인식 매수세가 집중됐다.
달러화는 1,109.00원에 저점, 1,116.40원에 고점을 나타냈다.
시장평균환율(MAR)은 1,112.7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86억9천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 대비 0.70% 오른 2,355.43, 코스닥은 0.62% 상승한 833.01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천282억 원을, 코스닥에서는 203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12.683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87.18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 1.1696달러, 달러-위안(CNH) 환율은 6.8751위안이었다.
달러 인덱스(G10)는 94.559를 나타냈다.
위안-원 환율은 1위안당 161.77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61.41원, 고점은 162.27원이었다.
ddkim@yna.co.kr
(끝)
김대도 기자
dd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