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7일(미국시간)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애플과 아마존 등 주요 기술주 주가가 큰 폭 오른 데 힘입어 상승했다.

달러화 가치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전망에다 이탈리아 예산안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확대되며 상승했다.

미 국채 가격은 비둘기파적인 연준의 영향에서 벗어나 혼조세를 보였다.

뉴욕 유가는 이란 원유 수출 감소 가능성과 미국의 전략비축유 방출 회의론으로 상승했다.

이날 시장에서는 이탈리아 예산안과 관련한 우려가 커졌다. 이탈리아 정부는 이날 예정된 시간을 넘겨서 내년 예산의 적자 규모를 국내총생산(GDP)의 2.4%로 결정했다.

조반니 트리아 재정경제장관은 적자 확대를 반대했지만, 오성운동과 동맹 등 포퓰리즘 정당의 확대 재정 요구가 관철된 셈이다.

재정적자 수준 확대로 향후 이탈리아의 재정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커질 수 있다. 유로화도 약세를 보였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이날 잭 리드 상원의원이 주재한 세미나에서 기준금리가 아직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수익률 곡선의 평탄화에도 경기 침체를 생각할 이유가 없다면서 수익률 곡선은 정책 결정의 한 고려 요인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혼재됐다.

상무부는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확정치(계절 조정치)가 연율 4.2%라고 발표했다. 앞서 나온 잠정치 4.2%와 같다. 속보치는 4.1%였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마켓워치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 4.3%에는 못 미쳤다.

8월 내구재수주 실적은 전월대비 4.5% 증가했다. 이는 지난 2월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WSJ 조사치는 2.1% 증가였다.

8월까지 누적 내구재수주는 지난해 상반기보다 7.4% 늘어났다.

반면 상무부는 8월 상품수지(계절조정치) 적자가 758억 달러로 전달 대비 5.3% 늘었다고 발표했다. 지난 2월 이후 가장 큰 규모의 적자다. 전문가들은 8월 상품수지 적자가 706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전주에서 1만2천 명 증가한 21만4천 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4주 만에 증가했다. WSJ이 집계한 예상치는 20만6천 명이었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8월 펜딩 주택판매지수가 전월보다 1.8% 감소한 104.2를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전월대비 0.4% 줄었을 것으로 전망했다.

8월 펜딩 주택판매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2.3% 낮은 수준을 보였다. 전년 동기 대비로 주택판매지수는 8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캔자스시티 연은은 9월 관할 지역의 제조업 합성지수가 전월의 14에서 13으로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12월 이후 가장 낮았다. 월가 예상치는 16이었다.



◇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4.65포인트(0.21%) 상승한 26,439.93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8.03포인트(0.28%) 오른 2,914.0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51.60포인트(0.65%) 상승한 8,041.97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주요 기술주 주가 움직임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이후 국채금리 움직임과 주요국 무역갈등, 이탈리아 예산안 등을 주시했다.

이른바 '팡(FAANG)' 주가가 이날 일제히 큰 폭 상승하면서 증시를 이끌었다.

대장 주 애플은 JP모건체이스가 목표주가를 전일 종가보다 23%나 높은 272달러로 제시하고 투자의견도 '비중확대'를 주장한 데 힘입어 2% 넘게 올랐다.

JP모건은 애플이 제조회사에서 서비스회사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다면서 현금창출력 및 성장성이 탁월하다고 평가했다.

아마존 주가도 스티펠의 목표주가 상향에 힘입어 1.9% 올랐다.

이밖에 넷플릭스와 구글 모회사 알파벳, 페이스북 등의 주가도 동반 상승했다.

전일 연준 금리 인상 이후 급반락했던 주요 은행 주가는 이날 혼재됐다. JP모건체이스와 뱅크오브아메리카 주가는 소폭 내렸지만, 씨티그룹 주가는 반등했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도 3.05% 부근에서 소폭 등락했다.

이탈리아 예산안과 관련한 우려가 커졌다. 이탈리아 정부는 이날 예정된 시간을 넘겨서 내년 예산의 적자 규모를 국내총생산(GDP)의 2.4%로 결정했다.

조반니 트리아 재정경제장관은 적자 확대를 반대했지만, 오성운동과 리그 등 포퓰리즘 정당의 확대 재정 요구가 관철된 셈이다.

재정적자 수준 확대로 향후 이탈리아의 재정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커질 수 있다.

주요국 무역갈등 긴장도 상존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일 중국이 11월 중간선거에 개입하려 한다면서 강한 비판을 내놨다. 평소 비판을 삼갔던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에 대해서도 더는 친구가 아닐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어떤 나라가 내정 간섭에 가장 습관이 돼 있는지는 국제사회가 잘 알고 있다"며 "중국에 대해 이유 없는 비난과 모욕을 중단하고 양국 관계와 양 국민의 근본 이익을 해치는 잘못된 언행을 중단하길 권한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캐나다의 정상회담 요청을 거절했다면서 캐나다 협상단에 불만을 표하기도 했다. 또 캐나다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 부과 가능성을 내비쳤다.

다만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이날 "공정하고 올바른 북미자유무역협정 재협상이 여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날 업종별로는 커뮤니케이션이 0.80% 올랐다. 기술주도 0.54% 상승했다. 반면 재료 분야는 0.97% 떨어졌고, 금융주도 0.34% 내렸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기술주 주가의 회복에 대한 기대를 표했다.

트림탭스 에셋 매니지먼트의 자넷 존스턴은 "기술주는 이미 크게 성장한 부문 중 하나"라면서 "앞으로도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12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78.5%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3.27% 하락한 12.41을 기록했다.



◇ 채권시장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 종가보다 0.5bp 하락한 3.054%를 기록했다.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지난 25일에 5월 이후 처음으로 3.10% 선을 넘었다가 이틀 연속 하락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일 1.2bp 오른 2.835%를 나타냈다.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2008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지속하고 있다.

3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일보다 1.2bp 떨어진 3.181%를 보였다.

10년물과 2년물의 가격 격차는 전장 23.6bp에서 이날 21.9bp로 축소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연준은 전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25bp 인상했다. 12월에 추가 금리 인상 신호를 줬으며 내년에는 3번, 2020년에는 한 번의 금리 인상에 대한 힌트를 줬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경제에 대해 낙관했지만, 인플레이션 전망을 바꾸지 않았고 성명서에서 '완화적'이라는 문구를 삭제했다.

이 부분이 비둘기파적으로 읽히며 전일 미 국채수익률은 큰 폭 하락했다.

BNP파리바의 브리클린 드위어 선임 경제학자는 "재정 중단, 무역 전쟁, 긴축 통화정책에 따라 연준이 예상한 것보다 내년 성장이 더 저해될 수 있다"며 "이 때문에 연준이 예상보다 금리 인상 사이클을 더 빨리 중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인플레이션 전망에 있어 종전과 같은 관점을 제시한 만큼 연준은 완화적이라는 문구를 삭제해 금리 인상을 멈출 수 있는 더 넓은 운신의 폭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BMO 캐피털의 제니퍼 리 선임 경제학자는 "연준은 필요할 때 금리 인상 속도를 높이거나 낮추는 재량권을 스스로 더 많이 부여했다"며 "완화적이라는 문구 삭제는 연준이 진짜 속도를 늦출 수 있다는 의미일 수 있다"고 말했다.

노던 트러스트의 칼 타네반 수석 경제학자는 "연준은 어떤 시점에 금리 인상을 멈출 것"이라며 "최종 목표에 도달할 때까지 완화적이라는 문구 삭제로 연준은 더 유연성을 갖게 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여전히 현재 금리 수준이 중립금리까지 남아 있는 만큼 이번 변화는 시장이 잠재적으로 반응할 수 있는 부분을 없앤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탈리아 국채 값은 정부의 내년 재정안 불확실성에 하락했다.

이탈리아 포퓰리즘 연립정부의 두 주요 정당이 국내총생산(GDP)의 2.4%로 재정적자 목표치를 정하는 과정에서 내각회의 연기 등이 흘러나왔다.

또 국가 재정 목표 발표를 앞두고 적자 규모와 관련해 조반니 트리아 재정경제장관과 격돌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트리아 장관은 2% 이하의 재정적자를 원했다.

10년 만기 이탈리아 국채수익률은 6.04bp 뛰어오른 2.888%를 기록했다. 장중에는 2.94%까지 올랐다.

이탈리아 증시도 약세를 보였고, 이탈리아 우려로 유로 역시 하락 압력을 받았다.



◇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현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3.390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12.706엔보다 0.684엔(0.61%) 올랐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6510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7468달러보다 0.00958달러(0.82%) 하락했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32.09엔을 기록, 전장 가격인 132.38엔보다 0.29엔(0.22%) 내렸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한 달러지수는 0.80% 상승한 94.942를 기록했다. 8월 초 이후 하루 상승률로는 가장 컸다. 달러지수는 1주일래 최고치를 나타냈다.

연준의 예상된 금리 인상을 소화한 달러화는 유로화가 이탈리아 예산안 우려로 하락하면서 상승했다.

연준은 전일 2015년 12월 이후 8번째의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올해 1번, 내년 3번, 2020년에 1번의 추가 금리 인상을 예고했다. 미국의 금리가 인상되면 통상 투자자들은 달러에 몰린다.

웰스파고 증권의 에릭 넬슨 통화 전략가는 "연준은 다른 중앙은행들보다 빨리 움직이고 달러를 지지하고 있다"며 "연준의 '완화적' 문구 제거로 중립금리에 더 근접했다는 전망이 나오는데 이렇게 되면 달러 대비 다른 통화 강세를 지지하겠지만, 아직은 확신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탈리아 정부가 유럽연합(EU)에 내년 예산안 제출을 앞두고 불확실성이 확대된 점 역시 달러 강세를 도왔다.

이탈리아 정부의 예산안 도출을 위한 내각회의 연기 가능성도 제기되는 등 혼란이 이어졌다.

이탈리아 포퓰리즘 연립정부의 두 주요 정당이 국가 재정 목표 발표를 앞두고 적자 규모와 관련해 조반니 트리아 재정경제장관과 격돌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연립정부의 두 정당은 내년 재정적자를 국내총생산(GDP)의 2.4% 목표로 합의했다. 조반니 트리아 재정경제장관은 2% 이하의 수치를 원했다.

두 정당은 "정부는 2.4%에 합의했고, 만족한다"며 "이는 변화를 위한 예산이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탈리아 국채와 증시는 모두 약세를 보였다.

ING의 비라즈 파텔 외환 전략가는 "유로가 이탈리아 뉴스에 따라 움직이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며 "예산안 제출이 어떤 식으로든 지연되면 유로-달러, 유로-엔, 유로-스위스 프랑이 모두 가파르게 떨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현재로써는 이런 우려에도 유로-달러가 1.1650~1.1800달러에 머물지만, 위험이 커지면 이 범위가 낮아지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르헨티나는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금융 규모를 570억 달러로 늘리기로 했지만, 아르헨티나 페소는 달러 대비 2.68% 하락했다.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의 피오나 매키 라틴아메리카 지역 이사는 "새로운 자금 합의로 아르헨티나가 더 많은 자금에 더 빨리 접근할 수 있게 됐다"며 "단기적으로 정치적 어려움이나 나쁜 경제 소식에 시장의 패닉을 방지하는 완충장치를 확보했지만, 이 모든 것들에 위험이 넘쳐난다"고 지적했다.



◇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55달러(0.8%) 상승한 72.12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란 제재에 따른 공급 위축 우려와 미국의 전략비축유 방출 가능성 등을 주시했다.

릭 페리 미국 에너지부 장관이 전략비축유 방출에 대해 회의적인 발언을 내놓으면서 유가가 상승 압력을 받았다.

페리 장관은 전략비축유 방출의 효과가 미미하고 단기적일 것으로 본다면서 이라크나 사우디아라비아와 쿠웨이트 공동 유전 등에서의 증산에 대한 기대를 표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석유수출국기구(OPEC) 등 산유국이 유가를 내리지 않으면 미국이 조치할 수 있다는 발언을 내놓은 이후 시장은 전략비축유 방출 가능성을 크게 점쳤었다.

사우디가 올해 비공식적으로 추가 증산에 나설 수 있다는 소식도 나왔지만, 유가의 상승세를 꺾지는 못했다.

일부 언론은 사우디가 시장에 최대 추가 55만 배럴의 원유를 공급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사우디가 공식적으로 공급 확대를 발표하지는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산유국 합의 사항을 깨면 회원국 간 갈등을 초래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사우디는 하지만 미국의 원유 생산이 증가해 결국 세계적인 공급 초과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도 표했다.

전문가들은 OPEC과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이 지난 주말 회의에서 추가 증산에 부정적인 견해를 밝힌 이후 시장의 심리가 상승 쪽으로 크게 기울어져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란 제재 이후 수출이 추가 감소하면 다른 산유국이 이를 상쇄하지 못할 것이란 우려다.

전문가들은 이란 원유 수출 감소 물량이 하루평균 50만 배럴에서 많게는 200만 배럴까지 줄어들 수 있다는 진단을 내놓고 있다.

일부에서는 유가가 100달러에 달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PVM 오일 어소시에이츠의 타마스 바르가 연구원은 "OPEC이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은 하반기 어떤 생산 차질에도 수급이 매우 타이트해질 것"이라며 "브렌트유가 머지않아 배럴당 100달러에 도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MUFJ는 이날 보고서에서 "시장이 매우 과매수 상태로 브렌트유가 배럴당 100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지는 않지만, 그럴 위험도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ysyoo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