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대리·과장급 직원들에 대한 러브콜이 이어지며 증권업계에서 사람을 뽑기 어렵다는 하소연이 나온다. 지난 2012년부터 약 3~4년간 증시침체로 채용시장이 얼어붙으며 신입사원 채용을 제대로 하지 않은 탓에 수요보다 공급이 적어진 것으로 분석됐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증권사에서 대리·과장급 직원들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다.

경력사원 채용 공고를 내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알음알음 인맥을 통해 사람을 뽑는 편이다.

최근 들어 대리·과장급 직원들에 대한 구인난이 벌어지는 것은 지난 2012년부터 약 3~4년간 증권업계에서 신입사원을 덜 뽑았기 때문이다.

일례로 지난 2014년 하반기 기준 신입사원 공채에 나선 증권사는 4~5곳으로, 이들이 공채로 뽑은 신입사원의 수는 100~200명에 불과했다.

올해 하반기 상위 10개 증권사의 채용 인원만 500여 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것과 비교하면 절반에도 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이같이 사람을 덜 뽑는 채용 기조는 약 3~4년간 이어졌다. 당시는 증시침체로 브로커리지 수익이 줄어들면서 업계 전체가 불황에 빠졌었다.

2014년 기준 희망퇴직으로 줄어든 인원만 전체의 10%에 달할 정도로 증권업계 인원을 줄이던 시기라 신입사원에 대한 수요는 거의 없었다.

당시에 바늘구멍을 뚫고 취업에 성공한 이들은 현재 대리 말~ 과장 초 연차가 됐다. 통상 과장급이 되면 한 개 프로젝트를 책임질 수 있는 연차로, 실무진으로서 가장 활발하게 업무를 맡을 때다.

이 때문에 증권사마다 이들 대리·과장급에 대한 러브콜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한 중형 증권사 관계자는 "이번 달에만 한 명이 다른 곳으로 이직했고, 우리도 다음 달 타사에서 두 명이 새로 온다"며 "대리, 과장급 직원들에게 이직 제의가 많이 들어오는 것으로 알고 있다. 요새 연쇄 이직이 일어나 사람 뽑기가 너무 어려워 업무 시간의 절반은 면접하는데 쓴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다른 증권사 관계자도 "증권업계는 사람 장사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불황에도 사람을 뽑은 곳이 지금 실적이 잘 나오고 있다"며 "몇 년 전 증시 불황으로 사람을 덜 뽑은 증권사들은 지금 시장이 좋아진 뒤 실무를 할 사람이 부족해 다른 곳에서 뽑아오고 있다"고 말했다.

j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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