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가파른 집값 상승에 이사철을 앞두고 임대차 수요자도 긴장하고 있다. 치솟은 집값에 전셋값도 오르면서 비용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임대료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으면서 인프라와 입지 장점을 두루 갖춘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이 재조명되는 모습이다.

28일 한국감정원 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으로 서울의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4억3천419만원으로 집계됐다. 2년 전보다 5천597만원 상승했다.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율이 하락추세이나 집값이 이전보다 치솟으면서 전셋값도 오르는 상황이다.





서울 자치구별로 전셋값 상승폭이 다르다. 서초구와 강남구, 용산구와 마포구는 평균 전셋값이 2년 전 대비 1억원 이상 뛰었다. 동작, 서대문, 성동구는 7천만원 이상 올랐다.

이들 지역의 인기아파트에서 살던 임차인은 수억원의 추가 부담을 안아야 할 수 있다는 뜻이다. 같은 기간 대출금리가 1%포인트 내외로 오른 점까지 고려하면 주거비용에 대한 부담이 늘어난다.

집을 무리해서 사려고 하면 각종 규제가 발목을 잡을 수 있다. 종합부동산세와 양도소득세는 증가했고 새로운 총부채상환비율(DTI)과 낮아진 주택담보인정비율(LTV)에 총체적 상환능력비율(DSR)까지 도입되기 때문이다. 거래부터 보유까지 전방위적으로 수요자에 어려운 상태다.

이사철에 접어들면서 공공지원 입지가 좋은 민간임대주택 분양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8년 거주를 보장하고 5% 이내의 임대료 인상 제한 등으로 실거주 때 안정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대형 건설사가 지은 단지는 인프라(사회간접자본)도 우수한 것을 평가받는다.

정부의 주거복지 로드맵에 따라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은 무주택자에 우선 공급되는 상황이다. 초기 임대료는 시세 대비 5~10% 저렴하고 소득이나 혼인 여부 등의 조건을 충족하면 임대료가 더 내려간다.

다음달 서울 중구 신당동 171번지 일대에서는 반도건설이 서울 도심권에서 최초로 공급되는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 '신당 파인힐 하나 유보라'를 공급할 계획이다. 지하 4층~지상 20층, 6개동에 총 718가구 규모다. 청년층과 신혼부부 등 1~2인 가구를 고려한 전용 24~59㎡ 소형 면적으로 구성된다.

남은 하반기에 HDC현대산업개발은 서울시 구로구 고척동 옛 서울 남부교정시설 부지에서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인 '고척 아이파크'를 선보일 예정이다. 최고 35층, 5개동에 전용면적 64~79㎡ 총 2천205가구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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