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고강도 부동산 대책과 추석 연휴 영향으로 서울의 집값 급등세가 진정 국면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다음 달 굵직한 단지들이 분양을 기다리고 있어 부동산 시장의 열기가 되살아날지 주목된다.

28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서울의 주간 아파트값(24일 기준)은 전주 대비 0.10% 오르는 데 그쳤다.

지난 7월 17일(0.10%) 이후 2개월여 만에 가장 낮은 것으로, 직전 주(17일 기준) 조사 때의 상승률 0.26%보다도 크게 못 미친다.

서울 전셋값 상승률도 0.09%에서 0.05%로 둔화했다.

전셋값은 가을 이사철을 맞아 지난 10일 0.07%, 17일 0.09%로 2주 연속 오름폭이 확대됐다가 추석 연휴에 접어들면서 상승세가 제한됐다.

3기 신도시 공급 계획이 발표되면서 청약 대기수요가 늘어날 경우 전셋값이 오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 가운데, 실제 영향은 10월 이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다음 달 분양시장은 부동산 심리를 확인할 바로미터가 될 전망이다.

건설사들이 정부의 부동산 대책 이후로 분양 일정을 연기하면서 강남 재건축 등 눈길이 가는 분양 단지가 많은 데다 청약 기준이 강화되는 9·13 대책 시행 전 마지막 기회라는 점에서 수요가 몰릴 수 있다.

추첨제 물량 중 50∼70%를 무주택자에게 우선 배정하는 등 새 청약제도는 주택공급규칙 입법예고 등의 절차를 거쳐 오는 11월께부터 시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부동산114 조사에 따르면 10월에 위례신도시 내 '위례포레자이'(558가구)가 분양하며 서울 서초구 서초동 우성1차를 재건축하는 '래미안리더스원'(1천317가구)도 이달 232가구를 일반분양할 예정이다.

위례포레자이는 공공택지 내 아파트로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돼 분양가가 주변보다 낮을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는 분양권·입주권 소지자도 유주택자로 분류되기 때문에 청약제도가 바뀌기 전까지 청약자들이 당첨 기회를 적극적으로 노릴 가능성이 있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팀장은 "11월 중 청약제도 개편이 예고되면서 10월 분양되는 서울·수도권 인기 단지의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라며 "9·13 대책으로 청약 기회가 늘어난 무주택 실수요자까지 가세하며 청약이 활기를 띨 것"이라고 말했다.

hj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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