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지금리 인상·미중 무역전쟁 덕



(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세계에서 가장 거품이 심한 것으로 평가받는 홍콩의 주택가격이 29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28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홍콩의 주택가격을 추종하는 홍콩 주택가격지수는 지난 8월 전달대비 0.6포인트 하락한 393.9를 기록했다.

2016년 3월 이후 첫 하락이다.

홍콩의 주택가격 하락은 모기지금리 인상, 무역전쟁 여파, 신규 주택 증가 등에 따른 결과로 해석된다.

SCMP는 세계에서 가장 비싼 수준인 홍콩 부동산 시장이 임계점에 다다른 것으로 보인다면서, 씨티은행, 노무라, UBS, CLSA 등 세계 주요 투자은행들은 이를 예측해 왔다고 전했다.

홍콩의 주택가격 하락 소식은 홍콩 시중은행들이 12년 만에 처음으로 프라임 금리를 인상한 가운데 나왔다.

26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세 번째 금리 인상을 단행하자 홍콩금융관리국(HKMA)은 즉각 금리를 25bp 인상했다.

이에 따라 HSBC, SC, 항셍은행 등 시중은행들도 27일 12년 만에 처음으로 프라임 금리를 인상했다.

프라임 금리는 최우량 고객 대출 금리를 의미하며, 하이보(Hibor·홍콩은행간 금리)와 함께 모기지금리의 벤치마크로 취급된다.

UBS는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서 홍콩의 세계부동산거품지수(GREBI)가 2.03으로 조사 대상 20개 대도시 중에서 가장 높았다고 평가했다.

홍콩의 부동산가격은 2012년 이후 연간 상승률이 10%에 육박한다. 현재의 홍콩 주택가격은 1999년 대비 거의 4배 수준으로 뛰었다.

hr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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