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수출업체 네고 물량 등에 1,110원 선을 밑돌았다.

2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전 거래일 대비 3.20원 내린 1,109.30원에 마감했다.

글로벌 달러 강세를 반영해 상승 출발했던 달러-원은 개장 직후부터 점점 무겁게 눌렸다.

역외 위안화(CNH) 등의 통화도 달러 강세를 되돌렸지만, 유독 원화의 강세 폭이 컸다.

분기 말을 맞아 네고 물량이 수급상 우위에 놓인 데다 롱 포지션이 정리되는 움직임도 감지됐다.

남북 및 한미정상회담을 거치면서 지정학적 리스크가 감소한 영향이 뒤늦게 반영되는 게 아니냐는 진단도 나온다.

오전 내내 아래쪽으로 밀린 달러화는 오후 들어 추가 하락하면서 1,107원 선까지 찍었다.

엔-원 재정환율은 975원까지 떨어지며, 위험자산 선호(리스크 온) 분위기를 강하게 반영하기도 했다.

◇ 10월 1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화가 1,103.00∼1,112.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A 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생각보다 많이 밀리기도 했지만, 어느 정도는 레벨이 지지받았다"며 "코스피가 하락하면서 오히려 레벨 방어가 되지 않았나 한다"고 판단했다.

이 딜러는 "아침부터 외국계 은행 중심으로 달러를 많이 팔았는데, 역외 투자자들의 주문이 많아 보였다"며 "포지션 플레이를 할 수 있는 장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1,110원 아래에서는 경계심이 있어서, 환율이 밀리면 '받겠다'는 시장참가자들이 있다"며 "다음 주는 일시적으로 하락할 수 있지만, 바닥을 다지지 않을까 한다"고 전망했다.

이어 "달러-원이 많이 밀린 것은 엔-원 롱스톱 영향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B 은행 딜러는 "저점 인식 달러 매수 포지션이 정리되면서 점점 아래로 가지 않았나 한다"고 추정했다.

이 딜러는 "북미 정상회담이 추진 중이고 내달 미국의 환율보고서 이슈도 있으니, 더 밀릴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상황을 반영해 전 거래일 대비 2.00원 상승한 1,114.50원에 개장했다.

이탈리아 재정 적자 우려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금리 인상 기조에 달러 강세 분위기가 있었지만, 원화는 개장 직후부터 하락했다.

네고 물량과 롱스톱 등이 이어지면서 1,107원까지 떨어졌다.

추가 하락은 제한됐지만, 달러-원은 1,110원 아래에서 마무리됐다.

달러화는 1,107.60원에 저점, 1,114.50원에 고점을 나타냈다.

시장평균환율(MAR)은 1,110.2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94억3천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 대비 0.52% 내린 2,343.07, 코스닥은 1.29% 하락한 822.27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천133억 원을, 코스닥에서는 886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13.490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77.01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 1.16306달러, 달러-위안(CNH) 환율은 6.8812위안이었다.

달러 인덱스(G10)는 95.034를 나타냈다.

위안-원 환율은 1위안당 161.13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61.04원, 고점은 161.82원이었다.

dd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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