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종혁 기자 = 향후 경기는 수도권에서 수출을 중심으로 완만한 개선세가 이어지고, 나머지 권역은 대체로 보합 수준일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은행은 30일 '지역경제보고서'에서 3분기 중 권역별 경기는 수도권이 개선 흐름을 이어갔고, 강원권은 전기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로 완만하게 개선됐으나 충청, 호남, 대경권 등이 모두 보합 수준이었다며 이같이 진단했다.









◇ 생산

한은은 앞으로 제조업 생산이 수도권, 동남권, 충청권, 강원권 및 제주권에서 증가하고, 호남권과 대경권에서 보합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업종별로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가 증가, 휴대폰은 보합 수준을 나타내고, 기계장비는 수출 호조로 증가세를 유지할 것이며 조선은 소폭 개선될 것으로 파악됐다.

철강과 자동차 생산은 권역별로 보합 또는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서비스업 생산은 수도권, 충청권 및 강원권에서 내·외국인 관광객 증가, 연말 판촉활동 강화 등에 따라 관광 관련 서비스업 및 도소매업을 중심으로 증가할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제주권은 감소세가 지속할 것으로 파악됐으며 동남권, 호남권 및 대경권은 보합 수준일 것으로 예상했다.



◇ 수요

한은은 모니터링 결과 소비는 수도권과 충청권이 승용차 개별소비세 인하, 정부의 소득기반 강화 조치 등으로 양호한 수준을 유지할 것이나 다른 권역은 주력산업의 구조조정, 소비심리 약화 등이 소비 제약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가늠했다.

설비투자는 호남권에서 석유정제업체의 대규모 신규투자가 이루어질 것이나 제주권은 음료업체의 설비증설이 3분기 중 완료되면서 감소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다른 권역은 진행 중인 투자와 유지·보수 투자가 이루어지면서 보합 수준을 보일 것으로 진단됐다.

건설투자는 사회간접투자(SOC) 예산 축소에 따른 토목건설 둔화, 정부의 부동산시장 대책 영향 등으로 보합 또는 감소할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은 수도권, 충청권 및 대경권에서 반도체, 디스플레이, 석유화학·정제 등을 중심으로 증가하고 동남권과 호남권은 전년 동기 수준을 보일 것으로 나타났다.



◇ 고용

7~8월 중 취업자 수(월평균)는 2분기(전년동기대비, 10.1만 명)보다 증가 폭이 심하게 축소(4천 명)됐다.

권역별로는 충청권에서만 고용 증가세가 소폭 확대됐으며 수도권은 감소로 전환하고, 나머지 권역에서는 감소세가 이어졌다.

업종별로 보면 농림어업과 건설업은 증가세를 보였으나, 제조업 감소 폭이 확대된 가운데 서비스업은 소폭 감소로 돌아섰다.

종사상 지위별로는 자영업자 감소세가 이어진 가운데 임금근로자는 상용근로자의 증가세 둔화 및 임시·일용근로자의 감소세 지속으로 증가 폭이 많이 축소됐다.



◇ 소비자물가 및 주택가격

7~8월 중 소비자물가(월평균)는 2분기(전년동기대비, 1.5%)보다 상승세가 다소 둔화한 1.4%였다.

이는 농축산물, 석유류 등 공산품 가격의 상승 폭이 확대됐지만, 전기요금 누진제 한시적 완화, 승용차 개별소비세 인하 등이 하락요인으로 작용한 데 기인했다.

7~8월 중 주택매매가격(전기말월대비, 월평균)은 2분기에 이어 보합세를 나타냈다. 서울의 급등 속에 수도권과 호남권의 오름세가 확대됐지만, 동남권과 강원권은 하락세가 지속하는 등 권역별로 차별화된 모습을 보였다.



◇ 기업자금사정

3분기 중 기업자금사정은 2분기 수준인 것으로 파악됐다.

충청권은 건설 업황 부진 등으로, 대경권은 디스플레이, 자동차부품 등 제조업을 중심으로 다소 악화됐다.

다른 권역은 전기와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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