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비투스(Habitus)란 특정한 환경에 의해 형성된 성향이나 사고, 인지, 판단과 행동 체계를 의미하는 프랑스 단어다. 무의식적으로 나타나는 인간의 행위를 뜻한다.

이 단어를 처음 사용한 인물은 프랑스의 사회학자인 피에르 부르디외다. 그는 아비투스가 교육을 통해 인간에게 내재화되는 무의식적 사회화의 산물이라고 정의했다.

계급적이고 구조적인 사회 환경에 따라, 한 개인의 습성이나 취향이 형성된다. 이렇게 개인의 사회적 지위나 사회구조에 의해 형성된 취향 등은 인간의 의사결정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현대 사회에서는 자본주의와 아비투스의 개념이 결합하며, 경제력, 학력 등에 따라 사람들의 문화적 취향도 차별화될 수 있음을 의미하게 됐다. 자본이 계급을 만들고 이를 통해 문화적인 개인의 취향도 결정된다는 것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소비를 통해 한 개인의 아비투스가 가장 잘 드러나게 된다. 일례로, 부유층이 명품 소비를 통해 타인과 다름을 구분을 지으려는 행위 등을 들 수 있다.

또한, 소위 '잘사는' 부모를 둔 자녀들이 그렇지 못한 가정보다 클래식 음악을 즐기는 경우가 많은 것 등도 아비투스의 한 예로 볼 수 있다.

전문가들은 오늘날 사회에서는 인터넷 등 디지털 환경이 확대되면서 과거와 같이 자본, 교육만으로 아비투스를 한정 짓기는 어려워졌다고 지적했다. 과거보다 가상현실, 혼재된 문화 등으로 하이브리드적인 아비투스가 늘어났다는 것이다. (산업증권부 황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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