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일 달러-원 환율은 1,110원 아래에서 한 번 더 저점 낮추기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10월 달러-원 하락 전망이 다소 우세한 가운데 이월된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 공급 우위에 놓일 가능성이 있다.

1,110원 저점 인식이 아직 유효한 측면이 있어도, 지정학적 리스크가 꾸준히 줄어들면서 달러 매도 심리가 점차 강해지는 양상이다.

1,130원 위가 막히니 차라리 아래쪽을 밀어보자는 역외 투자자 중심의 투기 심리가 작용하고 있다는 진단도 나온다.

사실 남북정상회담부터 한미정상회담을 거치는 동안 비핵화 및 종전선언에 대한 기대심리가 작용한다고 보는 편이 나을 것 같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29일(현지 시간) 공화당원 대상 정치유세 연설에서 "미국은 북한과 훌륭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나는 (과거에) 거칠게 나갔고, 그도 마찬가지였다"며 "우리는 주거니 받거니 했다. 그리고 사랑에 빠져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나에게 아름다운 편지들을 썼다. 멋진 편지들이다. 우리는 사랑에 빠졌다"며 양 정상을 연인관계에 비유했다.

앞서 리용호 북한 외무상은 유엔총회 연설에서 '신뢰'라는 표현을 18번이나 사용하며 양국의 진전된 관계를 촉구했다.

평양 남북정상회담에서 동창리 엔진시험장 등을 영구 폐기하겠다고 공언한 데 따른 미국의 화답이 필요하다는 취지다.

당장 구체적인 성과는 없지만, 양국은 상대를 향해 유화적인 제스쳐를 취하고 있어 보인다.

관련해서 이번 주에는 전 세계가 주목하는 이벤트가 있다.

스웨덴 카롤린스카대 노벨위원회는 이날부터 노벨상 수상자를 발표하는데, 5일에는 평화상이 예정돼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받거나,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공동 수상할 지 여부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일견 노벨 평화상과 달러-원 환율 간 상관관계가 크지 않아 보이나, 한반도 평화 무드가 상징적으로 표출된다는 측면에서 투자 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소지가 있다.

미국과 캐나다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나프타) 재협정을 타결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과 캐나다 고위급 정치 지도자들이 광범위한 합의에 도달한 것 같다고 보도했다.

이는 캐나다 달러 강세 및 미 달러 약세 재료가 될 수 있다.

중국은 국경절 연휴로 1일부터 5일까지 주식시장과 역내 외환시장 문을 닫는다. 인민은행의 달러-위안 기준환율 발표도 없다.

그동안 아시아 시장에서 유독 위안화 약세 흐름이 반복됐지만, 연휴 동안에는 글로벌 달러 흐름을 따라가는 흐름만 나타날 수 있다.

이탈리아 예산안 관련 유로 약세 재료는 원화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아 보인다.

미국 경제의 가장 큰 성장동력인 개인소비지출(PCE)은 8월 0.3%(계절 조정치) 증가하며,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다. PCE 가격지수도 0.1% 상승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이 무장 헬기에 탑승해 강군 사상을 강조함에 따라 미·중 관계에 긴장감이 감돌 수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이날 산업통상자원부와 관세청은 9월 수출입 동향을 내놓는다. 추석 연휴에 따른 영업일 감소에 수출액은 전년 같은 달 대비 줄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0.07%)와 나스닥 지수(0.05%)는 상승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0.00%)는 내렸다.

뉴욕 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전 거래일 현물환 종가 대비 0.90원 오른 수준인 1,109.50원에 마지막 호가가 나왔다.

거래는 1,110.00∼1,110.20원에서 이뤄졌다. (정책금융부 금융정책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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