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일 서울채권시장은 4분기를 맞아 수익을 낼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찾기 위해 애쓸 것으로 보인다.

대외 변수는 차별화가 진행되고 있어, 서울채권시장은 수급에 따른 힘겨루기가 그 어느 때보다도 커질 가능성이 있다.

지난 주말 미국 국채금리는 혼조세를 보였다. 10년물은 0.75bp 오른 3.0615%, 2년물은 2.41bp 하락한 2.8067%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의 개인소비지출(PCE)은 전달대비 0.3% 늘었다. 증가 속도는 둔화했지만, 낙관적인 미 경제 전망을 뒷받침했다. PCE 인플레이션이 둔화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단기물 금리는 소폭 하락했다.

지난주 채권시장을 흔들었던 이탈리아는 재정적자 우려가 이어졌다. 유럽연합(EU)과의 충돌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리스크가 확산할 가능성이 있다.

서울채권시장이 주목해야 할 부분은 국제유가의 상승이다. 11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1.13달러(1.6%) 상승한 73.25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이란의 경제제재에 따른 원유 수출 감소가 공급 차질로 연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됐다.

게다가 해외 주요 IB와 원유시장에서는 국제유가가 계속 오를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국제유가 상승은 국내 물가에도 영향을 미친다. 한국석유공사에서 운영하는 유가 정보사이트인 오피넷에 따르면, 이미 국내 휘발유 가격은 연내 가장 높은 수준을 갈아치우고 있다.

이번 주 발표될 9월 소비자물가에 국제유가 상승과 연휴를 맞아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 등이 얼마만큼 반영될지도 살펴봐야 한다.

특히 지난해 8월 2.6%까지 올라갔던 소비자물가가 9월에는 2.1%로 낮아지기 시작한 데 따른 기저효과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이미 한은은 4분기에는 물가가 높아질 것으로 예측하기도 했다.

외국인의 국채선물 동향에도 채권시장의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외국인은 12월 국채선물이 근원물로 바뀐 후 전 거래일 하루를 제외하고는 3년 국채선물을 계속 팔았다. 전 거래일 순매수 규모도 449계약으로 매우 적다.

외국인이 현물시장에서는 매수를 이어가고 있다지만, 선물시장에서의 움직임은 가격을 들었다 놓기에 충분하다.

특히, 연휴가 끝난 후 2거래일 동안 국채선물 시장은 장중 변동성이 크게 확대되는 모습이었다.

정부는 이날 국고채 3년물 1조 원 입찰에 나선다. 이 중 5천억 원은 지표물로 발행되고, 5천억 원은 차기 지표물로 발행된다. 국고채 3년물 금리가 2% 위로 올라오면서 대기매수도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한은도 통안채 91일 물과 182일 물을 각각 9천억 원, 4천억 원 발행한다.

한은이 연내 금리 인상을 한다고 가정하면, 91일물 금리는 턱없이 낮다고 느껴질 수 있다.

그나마 다행은 분기 말을 지나면서 수급 꼬임도 해소됐다는 것이다. 다만, 금리 인상 우려에 단기물 매수 심리가 이전 수준을 회복하기에는 이르다고 판단하는 시장참가자들도 적지 않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8.38포인트(0.07%) 상승한 26,458.31에 거래를 마쳤다.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09.50원에 최종 호가됐다.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0.7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09.30원) 대비 0.90원 올랐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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