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내년도 건설업은 주택부문과 해외사업 부문의 수주 부진으로 올해보다 수익성이 낮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1일 경제전문가들은 주택착공이 줄어드는 데다 지방 주택 경기가 좋지 않고,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의 수익성도 낮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LG경제연구원은 '2019년 전망'에서 지난 4년간 주택투자가 대규모로 이뤄지면서 부족했던 주택 물량이 상당 부분 채워졌다면서 내년에도 건설투자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토교통부 통계를 보면 지난 8월 전국 주택 인허가 물량은 3만8천299호로 작년 동월보다 21% 줄었고, 착공 물량(3만393호)도 작년 같은 기간보다 41% 감소했다.

연구소는 "지방에서는 미분양이 확대되고 분양률도 낮아지는 등 공급 증가의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 앞으로 민간 분양이 줄면서 지방의 신규주택 공급이 뚜렷이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주택가격이 너무 높아진 데다 정부의 규제 정책으로 주택 수요가 늘어날 여력이 부족하기도 하다.

연구원에 따르면 전체 주택의 실질 가치가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장기 평균인 77.3%를 넘어 최근 80% 수준까지 높아졌다.





현대경제연구원은 "토목 부문이 부진한 가운데 건축 부문도 주택을 중심으로 투자 감소세가 본격화하며 건설투자의 경기 하강이 예상된다"면서 "건설투자 증가율이 올해 마이너스(-) 0.6%에서 내년 -2.7%로 악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주택허가면적이 감소세고 SOC 예산이 감축돼 건축과 토목 건설이 모두 감소하겠으나 신규택지 개발, 생활형 SOC 확충에 따라 하반기부터 감소폭이 다소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건설업 전망을 올해 '맑음'에서 내년 '한때 구름'으로 제시하며 "중동의 산업플랜트 발주 축소로 해외 수주가 부진하고 주택 착공물량이 감소해 주택 건설 매출도 줄어들 것"이라고 봤다.

SOC 투자로 토목 발주가 늘어날 수 있지만 수익성이 주택에 비해 크게 낮아 건설사의 영업이익률이 낮아질 것이라고 이 연구소는 예상했다.

건설경기 위축이 경제 전반에 악영향을 주지 않게 하려면 SOC 투자를 적정하게 유지하는 등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현대경연은 "수급 안정에 바탕을 둔 부동산 정책 기조를 유지해 부동산 시장의 급랭을 막아야 한다"며 "SOC 발주의 조기 집행으로 수주 가뭄을 완화하는 등 적정 수준의 SOC 투자 규모를 유지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hjlee2@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