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달러-원 환율이 글로벌 달러 강세에 연동하면서 1,110원대 초반으로 상승했다.

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전 거래일 대비 2.50원 오른 1,111.80원에 마감했다.

지난주 후반에 이어 이탈리아 재정 적자 우려에 따른 유로 약세 및 달러 강세 분위기가 아시아 외환시장을 주도했다.

수출업체 네고 물량에 상승 폭이 제한됐지만, 달러-원 환율도 큰 틀에서 달러 강세 흐름을 따라갔다.

달러화는 중공업체들의 수주 뉴스에 상단이 눌리기도 했다.

이날 삼성중공업은 2천억 원 규모의 액화천연가스운반선(LNGC) 1척을, 현대중공업은 셔틀탱커 2척을 약 2천300억 원에 수주했다고 각각 공시했다.

중국 국경절 휴장에 역외 위안화(CNH)도 움직임도 크지 않았다.

장 초반에는 달러-원이 1,108원대까지 밀리면서 시장 심리가 숏으로 기우는 모습도 나타났다.

엔-원 재정환율은 973원까지 떨어졌지만, 추가로 밀리지는 않았다.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나프타)을 대체하는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이 새롭게 합의되면서 캐나다 달러 가치가 뛰었지만, 달러-원에 미친 영향은 거의 없었다.

◇ 2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화가 1,108.00∼1,115.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A 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1,109원대에서는 지지받는 느낌이었고, 1,110원대는 지키려는 움직임이 있었다"며 "지난주에 달러 매도 물량이 강했기 때문에 눈치를 보며 올랐다"고 설명했다.

이 딜러는 "유로화가 약세로 가면서 달러-원도 상승했으니, 유로화를 좀 봐야 할 것 같다"며 "1,115원 근처까지는 반등하지 않을까 한다"고 내다봤다.

그는 "차트상으로도 올라가는 흐름이다"고 덧붙였다.

B 은행 딜러는 "역외 투자자의 매도세도 있지만, 수입업체 결제 수요가 많지 않다"며 "아직 적극적으로 숏을 잡는 분위기는 아니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지금 시장은 합리적이지 않고 약간 쏠려있는 것 같다"며 "국내 경제 지표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이유가 뚜렷하지 않은 채 무겁다"고 판단했다.

그는 "현재 달러-원은 악재에 둔감하고 호재에 예민하다"고 설명했다.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여건을 반영해 전 거래일 대비 0.70원 상승한 1,110.00원에 개장했다.

장 초반 일부 롱 포지션이 정리되고 이월 네고 물량이 나오면서 하락 반전했지만, 저점 인식 달러 매수세에 추가로 밀리지는 않았다.

이후 글로벌 달러 강세 흐름을 따라 1,112원대까지 상승했다가, 수출업체 네고 물량에 더 오르지는 못했다.

달러화는 1,108.70원에 저점, 1,112.50원에 고점을 나타냈다.

시장평균환율(MAR)은 1,110.9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69억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 대비 0.18% 내린 2,338.88, 코스닥은 0.70% 하락한 816.53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481억 원을, 코스닥에서는 159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13.951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75.26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 1.15921달러, 달러-위안(CNH) 환율은 6.8865위안이었다.

달러 인덱스(G10)는 95.215를 나타냈다.

위안-원 환율은 1위안당 161.38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61.15원, 고점은 161.52원이었다.

dd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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