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민재 기자 = 자동차업계가 올해 9월 추석 연휴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 등으로 전년도에 비해 다소 저조한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1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자동차와 한국GM, 르노삼성자동차, 쌍용자동차 등 국내 완성차업체들은 지난달 총 67만8천738대의 차량을 판매했다.

지난해 9월과 비교해 8.5% 감소한 수준이다. 국내 판매는 11만130대로 전년도보다 17.5%, 해외 판매는 56만8천608대로 6.5% 줄었다.

지난달 추석 연휴 등 영향으로 조업일수가 감소한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실적이 가장 악화한 곳은 르노삼성차로 전년 대비 44.3% 감소한 1만4천582대 판매에 그쳤다. 내수가 전년도보다 8.8% 줄어든 데 더해 수출이 58.2% 급감했다. 수출 감소는 조업일수 감소에 차량의 연식변경에 따른 생산량 조정의 영향도 작용했다.

쌍용차와 한국GM도 지난달 각각 18%, 13.5%의 판매감소율을 기록했다.

쌍용차는 지난달 내수 7천689대(전년비 18.8%↓), 수출 3천110대(16%↓) 등 총 1만799대의 자동차를 판매했다. 쌍용차는 오는 10월부터 칠레, 에콰도르 등 중남미지역에 렉스턴 스포츠를 론칭함으로써 수출 회복세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한국GM은 경영정상화 노력에도 국내시장에서 말리부와 친환경차를 제외한 차종이 모두 부진하면서 내수가 17.3% 감소했다. 해외시장에서는 레저용차량(RV) 판매가 전년도보다 14.6% 줄면서 전체 수출 실적을 끌어내렸다.

현대차는 지난달 6.6%, 기아차는 6.4% 판매가 감소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해외판매에서 한 자릿수 감소율을 기록하며 선방했으나 국내판매에서 각각 12.1%, 25.4% 뒷걸음질하며 전체 실적이 나빠졌다.

현대차 그랜저는 지난달 7천510대로 승용부문 가운데 가장 많이 팔렸지만 전년 동월 대비 판매가 33.4% 감소하면서 승용 전체 판매도 30.4% 후퇴했다.

레저용차량(RV)에서는 싼타페가 8천326대, 코나 3천816대, 투싼 3천704대 등 전년 동월 대비 13% 증가한 1만5천950대를 판매했다. 특히 싼타페는 국내에서 7개월 연속 최다판매 모델에 올랐다.

기아차는 모닝(3천829대)이 가장 많이 팔렸고 K5(3천310대), K7(2천996대), K3(2천382대) 순으로 나타났다. 모닝과 K7은 국내 판매가 전년도보다 31.6%, 12.1% 각각 줄었고, 레저용 차량(RV) 모델은 전 차종에서 판매가 감소해 실적이 악화했다.

현대·기아차는 향후 신차를 중심으로 마케팅을 강화하는 한편 해외 론칭 등을 통해 판매 확대를 꾀한다는 방침이다.

mjlee@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