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일(미국시간)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과 멕시코, 캐나다의 무역협정 타결 소식에 힘입어 대체로 상승했다.

미 국채 가격은 미국과 캐나다의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나프타) 재협상 합의에 안전자산 선호가 물러나며 하락했다.

달러화 가치는 미국과 캐나다의 나프타 재협정 타결에 상승했다.

뉴욕 유가는 미국과 캐나다, 멕시코의 무역협정이 타결된 데 따른 위험자산 투자 확대로 상승했다.

미국과 캐나다 멕시코는 이날'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nited States-Mexico-Canada AgreementㆍUSMCA)'을 출범시키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미국산 유제품의 캐나다 시장 접근성 개선, 자동차 역내 부품 비율 상향, 자동차 노동자 임금 인상, 미국이 자동차 관세를 도입할 경우 무관세 쿼터제 도입 등이 USMCA의 주요 골자다.

당초 캐나다가 제외된 미국과 멕시코의 양자 간 협정만 체결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던 데서 캐나다가 극적으로 합류하면서 무역갈등 긴장이 줄었다.

이탈리아 내년 예산안 관련 우려도 지속했다. 발디스 돔브로프스키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부위원장은 이탈리아 내년 예산안이 유로존 재정 규칙에 부합하지 않을 수 있다는 발언을 내놨다.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도 과거 그리스 위기를 언급하면서 이탈리아가 EU의 예상목표와 멀어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따라 이탈리아 10년 국채금리는 3.3%도 넘어섰다. 루이지 디 마이오 이탈리아 오성운동 대표 겸 부총리는 예산안에 대한 이런 평가를 '테러'라면서 강하게 반발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혼재됐다.

공급관리협회(ISM)는 9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전월 61.3에서 59.8로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WSJ 예상 집계치는 60.1이었다. 지수는 지난달 약 1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반락했다.

반면 IHS 마킷의 9월 미 제조업 PMI 확정치(계절 조정치)는 전월의 54.7에서 55.6으로 올랐다. PMI는 지난 8월에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에서 소폭 반등했다. 예비치는 55.6이었다.

미 상무부는 8월 건설지출이 전달보다 0.1% 늘어난 연율 1조3천180억 달러(계절조정치)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당초 0.1% 증가로 발표됐던 7월 건설지출은 0.2% 증가로 상향 조정됐다. WSJ 조사치는 전달 대비 0.5% 증가였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이날 강연에서 "세계 경제 전망이 어두워졌다"고 우려를 표했다.



◇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92.90포인트(0.73%) 상승한 26,651.2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0.61포인트(0.36%) 오른 2,924.59에 마감했지만,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9.05포인트(0.11%) 하락한 8,037.30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북미 3국의 무역협정 타결 소식을 주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번 협정이 '역사적인 협정'이라면서 세 나라 모두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만족감 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중국에 대해서도 "중국은 미국과 대화하기를 원할 것이며 우리도 중국과 대화하기를 원한다"면서 "우리는 북한 문제와 관련해 중국의 도움이 필요하다"며 유화적인 발언을 내놨다.

무역전쟁 긴장이 경감되면서 다우지수는 장중 한때 280포인트 가까이 오르는 등 호조를 보였다.

USMCA의 수혜 업종으로 꼽히는 자동차 업체 주가가 일제히 올랐고, 보잉 등 무역정책 민감 대기업 주가도 상승했다.

서부텍사스원유(WTI)가 배럴당 75달러를 넘어 약 4년 만에 최고치까지 오르는 등 강세를 보인 점도 에너지주 중심으로 지수를 밀어 올렸다.

주요 지수는 다만 장 중반 이후 상승 폭을 다소 줄였다.

USMCA 타결에도 철강 관세 폐지를 요구한 캐나다에 미국은 이는 유지될 것이라고 밝히며 갈등을 빚었다.

페이스북의 해킹 사건 등으로 기술주도 다소 약세를 보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네트워크를 해킹당한 페이스북이 유럽 지역의 개인 정보에 관한 규정 위반으로 16억3천만 달러에 달하는 과징금을 물 가능성도 있다고 보도했다.

바이오벤처 기업 주가도 부진해 나스닥은 소폭 하락 전환해 마감했다.

이날 종목별로는 존 플래너리 최고경영자(CEO)를 해임하고 H.로렌스 컬프 주니어를 새 대표에 임명한다고 밝힌 GE 주가가 7% 올랐다. 일론 머스크 대표가 이사회 의장직에서 물러나고, 약 2천만 달러 벌금을 내는 조건으로 고소 건에 합의한 테슬라 주가는 17.4% 급등했다.

포드 주가는 0.7%, GM은 1.6% 올랐고, 보잉은 2.8% 상승했다.

반면 페이스북은 1.2% 하락했다.

업종별로는 에너지가 1.47% 올랐고, 재료와 산업 부분도 각각 1.04%, 0.9% 상승했다. 커뮤니케이션은 0.1% 하락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무역부담 완화로 증시가 호조를 보이겠지만, 과열 양상도 있다고 지적했다.

FBB 캐피탈 파트너스의 마이크 배일리 이사는 "시장의 가장 큰 위험요인은 무역전쟁이고 이를 다소 낮췄다"면서도 "하지만 현재 시장이 너무 빠르게 많이 오른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증시의 큰 조정을 예상하지는 않지만, 조금 앞서나가는 측면이 있다"고 덧붙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12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79.3%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0.99% 하락한 12.00을 기록했다.



◇ 채권시장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 종가보다 2.3bp 상승한 3.078%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 6번째로 높은 수준에서 마감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일보다 0.4bp 오른 2.823%를 나타냈다.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2008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지속하고 있다.

3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일보다 3.3bp 상승한 3.229%를 나타냈다.

10년물과 2년물의 가격 격차는 전장 23.6bp에서 이날 25.5bp로 확대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지난 8월 말 미국과 멕시코에 이어 미국과 캐나다가 지난 주말 나프타 재협상에 극적으로 합의하면서 무역 협상을 둘러싼 불확실성 가운데 하나가 사라졌고, 미 국채 값은 하락 압력을 받았다.

위험요인 제거에 유럽 증시가 상승했고, 미국 증시도 큰 폭 올랐다. 미 국채와 같은 안전자산의 수요를 떨어뜨리는 요인이다.

만기 20년 이상의 미국 국채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인 TLT(iShares 20+ Year Treasury Bond ETF)에서 지난주 2억 달러 가까이 순유출되면서 장기물의 하락 압력이 특히 높았다.

브리클리 어드바이저리 피터 부크바 수석 시장 분석가는 "캐나다와의 무역 논의에서 결론을 냈다는 것이 나프타의 주요 내용보다 시장에 더 큰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은 여전히 우려로 남아있지만, 미국 기업과 남·북미 파트너들은 협정 체결로 안도의 한숨을 쉴 수 있게 됐다"며 "더 많은 관세나 관세 위협에서도 벗어났다"고 설명했다.

이날 지표는 다소 부진했지만, 나프타 영향이 더 컸다.

지난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25bp 금리 인상 이후 관심이 쏠린 연준 위원들의 연설은 엇갈렸다.

보스턴 연은의 에릭 로젠그렌 총재는 연준의 점진적인 금리 인상을 지지한다고 밝혔지만 미니애폴리스 연은의 닐 카시카리 총재는 금리 인상 방침에 반대 의견을 고수했다.

유럽연합(EU)의 집행위원이 이탈리아 부채가 여전히 폭발적이라며 이탈리아 예산안에 대해 비판하면서 투자자들의 이탈리아 국채 투매는 이어졌다.

이탈리아의 포퓰리즘 연립정부가 내년 예산안에서 재정적자를 국내총생산(GDP)의 2.4%로 설정하면서 투자자들의 이탈은 계속됐다.

10년 만기 이탈리아 국채수익률은 17bp 오른 3.318%로, 5월의 연고점에 근접했다.

라보뱅크의 리차드 맥과이어 금리 전략 대표는 "이탈리아에 압력이 계속될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평가가 다시 나왔다"며 "지금 당장은 오직 완고한 낙관론자들만 이탈리아 국채를 살 것"이라고 내다봤다.



◇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현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3.983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13.619엔보다 0.364엔(0.32%) 상승했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5793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6094달러보다 0.00301달러(0.26%) 내렸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31.98엔을 기록, 전장 가격인 131.90엔보다 0.08엔(0.06%) 올랐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한 달러지수는 0.16% 상승한 95.293을 기록했다.

미국과 캐나다의 불확실성 해소로 달러화는 강세를 보였다. 특히 안전자산인 엔화에 대해서는 11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달러-캐나다달러는 0.86% 내린 1.2803캐나다달러에 거래됐다. 5월 22일 이후 최저치다. 유가가 4년래 최고치로 오른 점 역시 캐나다달러 강세에 일조했다.

달러-멕시코 페소도 8월 초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내렸다가 이후 후퇴해 소폭 올랐다.

멕시코 페소는 3분기에 가장 좋은 흐름을 보인 이머징마켓 통화였다. 2분기에 무역분쟁 우려에 따른 매도세로 고점 대비 17% 가까이 떨어졌지만 3분기에 반등했다.

로베코 에셋의 제로엔 블록랜드 멀티에셋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이번 합의로 불확실성의 일부가 사라졌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어느 시점에는 새로운 무역 합의에 이를 수 있다는 신호를 주고 있다"고 말했다.

라보뱅크의 크리스찬 로렌스 선임 시장 전략가는 "시장은 결국 3자간 합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예상해 나프타 위험이 가격에 반영된 것은 거의 없었다"며 "그렇지만 시장참여자들은 이런 불확실성이 사라진 것을 선호했다"고 말했다.

냇웨스트 마켓츠의 브라이언 딩거필드 전략가는 "이번 합의로 투자자들의 머릿속을 짓누르는 불확실성이라는 큰 거품을 걷어내게 됐다"며 "매우 안 좋은 상황이 해결이라는 극적인 결과에 이르는 본보기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브렉시트 관련 소식에 등락을 거듭하는 영국 파운드화는 메이 총리가 브렉시트 국경과 관련해 새로운 협상 계획을 발표할 것이라는 보도에 상승했다. 국경 문제는 그동안 협상에 걸림돌로 작용해왔다.

파운드-달러는 0.05% 오른 1.30396달러를 기록했다.

또 이탈리아 예산안에 대해 유럽연합(EU) 집행위원의 비난이 나오고, 이탈리아 주가 하락과 국채 투매가 지속하면서 유로화에 하락 압력은 계속됐다.

소시에테 제네럴의 알빈 탄 전략가는 "새로운 이탈리아 불안이 향후 몇 주간 유로화의 발목을 잡겠지만, 몇 년 전 유로 지역을 괴롭혔던 국가 부채 위기가 부활한 것은 아니다"며 "유럽 경제 성장은 좋고, 이탈리아 정부는 디폴트 직전도 아니며 이탈리아가 EU에서 이탈할 가능성을 뜻하는 '이탈렉시트'가 등장한 것도 아니다"고 지적했다.



◇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2.05달러(2.8%) 급등한 75.3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2014년 11월 24일 이후 약 4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WTI는 장중 75.48달러까지 오르며 올해 장중 최고치도 경신했다.

브렌트유도 이날 전장대비 2.8% 급등한 85.04달러를 기록하면서 2014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nited States-Mexico-Canada AgreementㆍUSMCA)' 협상 타결 소식을 주목했다. 이란 제재를 앞두고 공급 차질 우려도 유가에 지속적인 상승 압력을 가했다.

USMCA가 체결되면서 위험자산이 일제히 랠리를 펼쳤다.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200포인트 이상 오르는 호조를 보였다.

무역분쟁은 글로벌 경기 둔화 및 원유 수요 감소 우려도 자극하는 요인이었던 만큼 해당 위험의 완화에 유가도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어게인 캐피탈의 존 킬두프 창립자는 "증시가 협상 타결 소식에 긍정적으로 반응하고 있으며, 이는 경제 활동을 촉진할 수도 있고, 멕시코가 미국산 원유를 더 수입하도록 할 수도 있다"고 기대했다.

이란의 원유 수출 감소가 예상보다 가파를 수 있다는 우려도 유가를 끌어 올렸다.

중국 국영 석유 기업 시노펙이 지난달 이란산 원유 수입을 평소의 절반으로 줄였다는 소식이 이런 우려를 더욱 자극했다.

중국과 인도는 미국의 제재에도 이란산 원유 수입을 지속할 수 있는 나라로 꼽혔지만, 이들도 미국의 제재를 어기지 않으려는 것으로 해석됐기 때문이다.

원유시장 전문가들은 이란 제재를 앞두고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을 속속 내놓고 있다.

JDT 에너지 증권의 존 드리스쿨 수석 전략가는 "반드시는 아니겠지만, 유가 배럴당 100달러가 가능해 보인다"며 "두바이 상업거래소의 오만 원유가격은 최근 배럴당 90달러를 넘었다"고 말했다.

그는 "거의 패닉 매수 장세가 됐다"며 "재고가 줄어들고, 여유 생산능력이 부족해지며 원유 매수자에 대한 보호가 줄어드는 요인이 한꺼번에 발생했다"고 말했다.

다만 급격한 유가의 상승은 신흥국을 중심으로 원유 수요를 줄일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드리스쿨은 "유가 급등은 인플레를 야기하고 다른 대체 연료 사용을 촉발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이는 궁극적으로 장기적으로 수요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진단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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