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신은실 기자 = 한국거래소와 한국예탁결제원 등 여의도 '신의 직장'으로 불리는 증권 유관기관들의 채용이 한창 진행 중이다.

일부 기관들의 필기시험 날짜가 겹치면서 올해도 '더 나은' 신의 직장에 들어가려는 입사자들의 눈치 싸움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올해 하반기 총 47명의 직원을 채용할 예정이다. 지난달 17일 마감된 입사 지원에서 지원자가 1천500~2천명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경쟁률은 약 37대1 정도다.

거래소는 예탁원과 한국증권금융과 같이 오는 20일 필기 전형을 시행할 예정이다. 이날은 금융감독원과 한국은행 등 주요 금융 공공기관 필기시험이 몰려 있어 소위 'A매치 데이'로 불리는 날이다.

시험 날짜가 겹치는 만큼 구직자들은 신의 직장 중에서도 더 나은 업무 환경과 보수 등을 고려해 시험에 응시할 기관을 결정해야 한다.

거래소 관계자는 "유관기관들이 한꺼번에 시험을 보게 하는 것은 지원자들의 응시기회를 공평하게 분배하기 위한 조치로 볼 수 있다"며 "거래소는 매년 지원자 수요가 있어 날짜조정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거래소는 11월 중 1차 면접전형을 진행하고, 12월 최종 임원 면접을 거쳐 채용을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지역 인재가 목표 비율에 미달할 경우 선발 인원은 최대 10%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예탁원도 올해 하반기 총 23명의 직원을 채용한다. 20일 필기시험에서 합격한 69명 내외 지원자를 대상으로 다음 달 5~6일 면접을 진행할 계획이다. 최종 임원 면접은 11월 15일 진행되며 최종 합격자는 11월 23일 발표된다.

증권금융은 1차 필기 전형을 별도 진행하고 2차 전공논술을 오는 20일 시행하게 된다. 증권금융은 다만 일부 지원자들이 최소한 시험의 기회를 가질 수 있게 시간을 오후 3시로 조정했다.

증권금융은 다른 금융 공공기관 대비 인지도가 높지 않지만 높은 연봉과 여유 있는 업무환경으로 '숨겨진 신의 직장'으로 불리기도 한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금감원 등 일부 업무 강도가 높은 기관에 근무하던 직원들도 업무환경 때문에 증권금융으로 옮기려는 사례가 간혹 있다"며 "최근에는 입사 지원 시 기관 인지도보다 업무 강도를 더 크게 고려하는 경향도 있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금융투자협회는 올해 신입 7명과 경력 2명 등 총 9명의 직원을 선발했으며 하반기 추가 인력 채용도 검토 중이다.

금투협의 올해 신입 채용 경쟁률은 약 50대 1이었다. 올해부터 해외 업무가 많아지면서 선발 전형에서 영어 에세이를 도입하기도 했다.

코스콤 역시 내년 1월 초 선발을 위해 2018년 직원 공개채용 일정을 10월 중 공고할 예정이다. 모집 인원은 지난해와 비슷한 10명 내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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