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즉시연금과 암보험 등의 논란에 휩싸였던 보험업계가 올해 국정감사에서 한시름 놓게 됐다.

2일 국회와 보험업계에 따르면 정무위원회는 지난 1일 전체회의를 열고 여야 교섭단체 3당 간 합의된 2차 일반 증인·참고인 명단을 의결했다.

정무위는 지난달 28일 1차 증인·참고인 명단을 확정한 바 있다.

보험업계와 관련한 2차 명단에서는 신동구 삼성화재 자동차보험 본부장이 추가됐고, 신종백 전 새마을금고중앙회 회장의 증인 채택이 철회됐다.

신종백 회장의 경우 오는 11일 금융위원회 국감 때 MG손해보험 편법인수 의혹과 관련해 최원규 자베즈파트너스 대표와 함께 증인으로 지명됐다.

그러나 최원규 대표는 증인 채택을 유지했지만, 신종백 최장은 철회됐다.

새마을금고중앙회는 MG손해보험 지분 93.93%를 보유한 사모펀드(PEF) 자베즈제2호유한회사의 주요 재무적 투자자로, 사실상 대주주다.

새마을금고가 법상 규제를 피하고자 PEF를 이용해 MG손보를 인수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이번 국감에 증인으로 채택된 것으로 보인다.

신동구 삼성화재 본부장은 오는 12일 금융감독원 국감 때 자동차손해배상보장법 대물의무보험 면책과 관련한 질의를 위해 추혜선 정의당 의원이 증인으로 신청했다.

애초 추 의원은 최영무 삼성화재 사장을 증인으로 부르길 원했지만, 정무위 간사협의에서 직접적 이유 없는 최고경영자(CEO) 신청을 배제하면서 담당 임원을 선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즉시연금, 암보험 사태와 관련한 이슈가 국감에서 주요 쟁점으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했던 보험업계는 증인 채택이 축소되면서 부담을 덜었다는 평가다.

금감원 분쟁조정위원회가 즉시연금 과소지급분을 일괄지급하라는 결정을 내렸지만, 삼성생명과 한화생명이 이를 거부하면서 금융당국과 갈등의 골이 깊어진 상황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금감원 국감에서 주요 질의로 나올 수 있어 긴장감을 놓지 않고 있다.

실제로 의원질의 요청에는 암보험 관련 소송과 암 입원 보험금 분쟁 현황 등을 묻는 내용도 다수 포함됐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증인 명단에서 빠졌지만, 금감원 국감 현안 질문으로 즉시연금과 암보험 문제가 나올 수 있어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며 "과거 무분별하게 CEO를 부르던 관행이 개선된 부분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yglee2@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