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이동통신업계 2위 KT와 LG유플러스의 시가총액이 엎치락뒤치락하는 데는 영업이익 성장세에 따른 미래가치 측정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일 이동통신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13일 종가기준으로 LG유플러스의 시가총액은 7조5천970억원으로 KT(7조5천331억원)를 상장 후 18년 만에 처음으로 제쳤다.





가장 최근 거래일이었던 지난 1일 시가총액에서는 LG유플러스가 7조5천530억원, KT는 7조8천464억원으로 근소하게 다시 KT가 앞서는 모습을 보이지만 언제든지 순위는 바뀔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LG유플러스 주가는 지난달 28일 역대 최고치 1만8천300원을 기록하는 등 추가 상승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이통사 만년 꼴찌로 취급받던 LG유플러스가 KT와 시총에서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데는 영업이익 성장세가 두드러지기 때문이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8천263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둬 전년대비 10.7% 증가하는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였다. 올해도 9천500억원 가량의 영업이익을 거두면서 두 자릿수 이상의 성장이 예상된다.

반면에 KT는 지난해 1조3천753억원의 영업이익에 그쳐 전년(1조4천400억원)에 비해 역성장했고 올해 역시 영업이익이 크게 개선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LG유플러스의 경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두 자릿수에 달하는 높은 영업이익 증가가 유력하지만 KT는 지난해 이익 감소에 이어 올해도 영업이익 정체가 불가피하다"며 "이익 성장형 기업과 이익 정체형 기업이 주식 시장에서 동일한 가치를 적용받기 어렵다는 점을 생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동통신 점유율 순위는 여전히 KT(8월 기준 26.1%)가 LG유플러스(20.0%)를 앞서고 있지만, 이익 성장에서는 LG유플러스가 후한 점수를 받는 셈이다.

LG유플러스는 이통사 점유율을 크게 끌어올리며 지난 7월부터 20%대 점유율을 기록하며 SK텔레콤과 KT의 점유율을 꾸준히 잠식하고 있다.

이통 3사 간 통화품질에서 큰 차이가 없어지면서 향후에도 저가 요금제를 효율적으로 제공하는 이통사의 점유율이 올라가는 현상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의 이통사 가입자 추이는 번호이동으로 누가 고객을 많이 빼앗아 오느냐보다는 자신들의 충성 고객을 얼마나 지키고 품질 좋은 저가 요금제를 효율적으로 제공하느냐에 있다"며 "고객들은 이통 3사의 통화품질은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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