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일 서울채권시장은 국고채 30년물 입찰 결과와 외국인의 국채선물 동향에 주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이 내놓은 산업활동동향은 엇갈린 결과를 내놓고 있어, 채권시장이 어느 쪽에 집중하느냐에 따라 방향성도 달라질 수 있다.

이날 정부는 국고채 30년물 1조4천억 원 입찰에 나선다. 지난달 국고채 50년물이 흥행하면서 장기물의 풍부한 수요를 확인한 바 있다.

채권시장에서는 30년물 물량이 전체 발행액 대비 많은 수준이지만,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그동안 듀레이션을 충분히 늘리지 못했던 장기투자기관은 금리 레벨과 상관없이 초장기물을 담을 여지가 크다.

올해가 석 달밖에 남지 않은 데다, 12월에는 국고채전문딜러(PD)의 비경쟁인수가 없다. 초장기물을 수급은 연말로 갈수록 타이트해질 수밖에 없다.

그나마 다행은 정부가 4분기에도 50년물을 발행하겠다고 공언한 것이다. 정부는 이르면 내달 50년물을 추가로 발행할 계획이다. 장기투자기관에는 듀레이션을 늘릴 기회가 남아있는 셈이다.

외국인의 10년 국채선물 매도로 초장기물 금리가 오른 것도 실수요자에게는 반가운 소식이다.

전일 국고채 30년물 금리는 3.1bp 상승한 2.331%에 고시됐다. 지난달 10일 기록한 연저점인 2.172%보다 15.9bp나 높아졌다.

다만, 외국인의 매도가 본격적으로 나타날 경우 금리 상승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은 부담이다. 외국인의 매매 흐름이 중요한 이유다.

금리 레벨이 이전보다 높아진 것은 분명 긍정적인 재료지만, 장기물 매수 이후에도 금리가 계속 오른다면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외국인은 3년, 10년 국채선물을 번갈아가면서 매도하고 있다. 전 거래일은 3년 국채선물을 3천1계약, 10년 국채선물은 4천389계약을 각각 순매도했다.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매에 채권시장도 같이 출렁거렸다. 이들의 가격결정력이 향상된 것을 보여줬다.

한은이 이날 발표한 기업경기실사지수는 전월보다 1포인트 오른 74를 나타냈다. 지난주 발표된 소비자심리지수도 101.7로 기준선 위로 올라왔다.

한은은 경제 주체의 심리에 주목하고 있다. 9월 심리지수가 모두 반등하면서 한은의 금리 인상에 좀 더 힘이 실릴 전망이다.

8월 광공업생산은 전월대비 1.4% 감소했다. 평균 가동률은 75.7%로 전월대비 2.5%포인트 늘어났다. 소매판매는 전달과 같은 수준이었다.

경기선행지수와 동행지수는 모두 전월보다 낮아졌다. 선행지수는 0.4포인트, 동행지수는 0.2포인트 각각 내렸다.

이날 김동연 부총리는 국회 대정부질문에 출석한다.

채권시장에서의 부총리 영향력은 떨어졌다. 그런데도 채권시장은 그의 행보에 집중하고 있다. 이주열 총재가 언론 전면에 나서지 않지만, 부총리는 거의 매일 메시지를 내놓고 있다. 부총리 발언을 무시할 수만은 없는 이유다.

전일 뉴욕증시는 미국과 캐나다, 멕시코의 무역협정이 타결됐다는 소식에 올랐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92.90포인트(0.73%) 상승한 26,651.21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국채금리는 상승했다. 10년물은 2.15bp 상승한 3.0830%, 2년물은 1.63bp 오른 2.8230%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유가는 약 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11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2.05달러(2.8%) 급등한 75.3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12.85원에 최종 호가됐다.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0.7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11.80원) 대비 1.80원 올랐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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