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국내 경제 심리지표 등이 개선 흐름을 보이자 금리 인상 경계심리가 고조되고 있다.

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전체 산업의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75로 전월보다 1포인트 상승했다.

지난 5월 이후 이어지던 하락세가 주춤한 분위기다.

앞서 발표된 9월 소비자심리지수(CCSI) 역시 넉 달 만에 반등했다.

이에 따라 연내 금리 인상 전망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금리 인상이 이뤄지더라도 투자자들의 심리 위축 등 부작용이 덜할 것이란 판단에서다.

한국은행도 금리 인상 관련 심리에 미치는 영향을 염두에 두고 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달 27일 기자들과 만나 금리를 올리지 못한 것은 미·중 무역분쟁이 생각보다 격화되고 있고, 물가와 고용사정이 금리를 올리기에는 조금 미흡하기 때문이라며 금리 결정이 심리에 미치는 영향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는 5일 공개되는 물가도 시장 예상대로 개선 흐름을 보이면 금리 인상 가능성은 더욱 커질 수 있다.

전문가들은 9월 소비자물가가 전년 대비 1.67%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추석 효과와 국제유가 상승에 물가 상승 폭이 커질 것이란 전망이다.

8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전년대비 1.4%를 나타냈다.

고용과 관련해서는 부진한 흐름이 이어지더라도 한은의 금리 인상 행보를 막기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한은은 고용 악화가 경기보다는 구조적 요인에 기인한 측면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 8월 금통위 의사록에서 올해 들어 고용이 악화한 것은 제조업, 조선업 등의 업황 부진과 무인화, 자동화, 온라인 거래 확대 등과 같은 구조적 요인에 상당 부분 기인했다고 설명했다.

채권시장에서는 이르면 오는 5일 예정된 한은 기자단 워크숍에서 이 총재가 금리 인상을 시사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 총재는 작년 추석 연휴 전 열린 기자단 워크숍에서 물가가 낮더라도 중기적 시계에서 목표수렴과 경기 회복세 지속이 예상되면 완화 정도를 조정할 수 있다고 금리 인상을 시사했다.

증권사의 한 채권 딜러는 "경제 심리지표가 개선 흐름을 보인 가운데 물가도 오르면 한은의 금리 인상 논거는 강화된다"며 "늦어도 다음 달에는 금리 인상이 이뤄질 것이다"고 전망했다.

다른 자산운용사의 채권운용팀장은 "이 총재가 기자단 워크숍에서 매파 발언을 하고, 이번 금통위에서 금리를 올리거나 소수의견이 늘어날 것이다"며 "금리 인상으로 한 걸음 더 다가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hwr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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