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한용 기자 = 공무원연금의 국내와 국외 채권운용수익률이 올해 8월에 동반 상승했다.

2일 공무원연금에 따르면 공단의 올해 8월 국내채권 직접운용과 위탁운용 수익률은 전월의 3.2%와 3.3%를 웃도는 4.5%와 4.7%로 각각 집계됐다.

공단의 8월 해외채권 운용 수익률 역시 전월의 마이너스(-)1.8%에서 -1.3%로 상승했다.

국내외 투자성과가 동시에 개선되면서 전체 채권운용수익률은 7월 2.6%에서 8월 3.8%로 상향조정됐다.

공무원연금의 채권운용성과가 이처럼 호전된 것은 국내 통화정책과 신흥국 경기전망 변화 등의 영향으로 보유 중인 채권에서 평가이익 등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국내에선 미국의 정책금리 인상에도 기준금리 인상이 지연되면서 시중금리가 하락했고, 이것이 채권 평가이익으로 이어졌다.

올해 7월 말 연 2.567%였던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한 달 뒤인 8월 말에는 2.311%로 하락했다.

해외채권의 경우 이머징마켓 경기 개선 기대감이 확산하면서 공단이 보유하고 있는 신흥국채권과 회사채에서 이익이 발생했다.

연기금 운용역은 "8월 중 터키 등 신흥국 리스크가 부각됐지만 금융시장 영향력이 크지 않다는 쪽으로 공감대가 형성됐고, 이후 달러 강세가 이머징마켓 국가의 경상수지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런 상황 속에서 연기금이 들고 있는 신흥국 채권과 회사채의 수익성이 개선됐고, 이것이 투자성과를 끌어올리는 결과를 가져왔다"고 말했다.

채권시장에선 그러나 공무원연금의 채권운용성과가 앞으로도 개선 추세를 이어갈지는 확실치 않다는 진단도 나온다.

최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연내 기준금리 인상 기대감이 되살아나면서 시중금리가 오를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증권사 딜러는 "이낙연 국무총리의 지난달 13일 국회 대정부질문 발언으로 연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재점화됐다"며 "금리가 인상되면 국내채권 운용 수익률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신흥시장에서 1천억 달러의 자본유출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한 점도 주목해야 한다"며 "금통위가 더는 내외금리차 확대를 방관할 수 없는 상황이 조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hy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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