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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가 이모저모] 금감원, 미운오리 못 벗어나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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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승인 2018.10.02  09:4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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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연합인포맥스) "다른 금융공기업보다 처우가 좋은 것도 아닌데 여기저기서 비판만 받다 보니 내부에서 느끼는 박탈감이 큽니다. 아무리 주홍글씨 낙인이 찍혔다지만…. 가끔은 너무 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한 금감원 임원의 자조 섞인 신세 한탄이다.

    이르면 올 연말 퇴직을 하게 되는 이 임원은 후배들에게 미안하다고 했다. 밤낮으로 열심히 일하는 직원들이 보람도 느껴야 하는데 외부의 따가운 시선만 존재하다 보니 억울함도 많을 거라 했다.

    금감원은 강력한 쇄신안을 담은 경영혁신방안 막바지 작업 중이다.

    지난해 감사원 감사 결과 발표 이후 1년간 꾸준히 쇄신 작업을 추진해 왔다.

    핵심은 구조조정이다.

    당시 감사원은 금감원 팀장급 이상인 1~3급 직원이 전체 직원의 45%에 달하는 데 대해 방만 경영이라고 지적하면서 관리직급 축소를 권고했다.

    이에 금감원은 4급 수석직급 신설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나 젊은 직원의 희생만을 강요한다는 내부 반대가 심해지자 임직원 고통분담 방안을 논의 중이다. 또 금감원은 연내 팀 감축, 팀장직급 10~20% 축소 등 조직 슬림화 작업도 진행 중이다.

    어떤 식으로든 올 연말 구조조정 피바람이 몰아칠 수밖에 없다.

    구조조정 대상은 승진하지 못한 63년생 이상 부국장·팀장들로, 세월호 사건 이후 강화된 취업제한 규정으로 재취업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금감원은 명예퇴직 제도도 없다. 퇴직비용을 치르기 위해선 예산을 늘려야 하는데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가 부정적이기 때문이다.

    감사원 지적 사항을 개선하기 위해선 인사 적체 해결이 우선인데, 금감원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이 없다 보니 운신의 폭이 좁다.

    최근 금감원 직원들은 감사원의 한국은행 감사 결과에 또 한 번 좌절감을 느꼈다.

    한국은행도 금감원과 마찬가지로 방만 경영을 지적받았지만, 비판 강도는 훨씬 덜했기 때문이다.

    감사원은 수차례 시정 요구에도 한은이 과도한 복리후생제도를 운용하고 지나치게 많은 지원 업무 인력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은 전체 임직원 수는 금감원과 비슷하지만, 본부 지원인력은 149명으로 금감원(69명)의 2배가 넘고 해외주재 인력도 금감원의 2.8배나 된다.

    감사원이 수차례 인력 감축을 요구했지만, 한은은 10년 넘게 무시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중앙은행의 독립성 못지않게 금융감독기관의 중립성도 중요한데 이를 전혀 고려하지 않고 금융공기업 중 하나로 치부하는 것 같다"면서 "금감원에만 유독 까다로운 규정과 높은 잣대를 들이댄다는 불만이 많다"고 토로했다.

    금감원은 독립적인 금융감독 업무를 수행해야 하지만 정권이 바뀔 때마다 수장이 교체되는 등 정치적 외풍에서 자유롭지 못한 게 사실이다.

    '금융검찰'로 불릴 만큼 권력이 막강하다 보니 금융회사의 감독·권한을 악용하려는 외부 입김에 휘둘리기 일쑤였다.

    금융현장에서 감독과 검사를 진행하다 보면 금융회사와의 마찰도 불가피하다. 금융정책과 감독 역할이 갖는 특성상 금융위원회와의 이견도 생기다 보니 눈치를 안 볼 수가 없다.

    금융시장과 정부, 정치권 등 접점에 있다 보니 힘들게 일은 하고 보상은 제대로 못 받는 실속 없는 직업이라는 얘기도 내부에서 들린다.

    한 금감원 직원은 "비리의 온상이란 지적을 받고 임원 전원 물갈이, 블라인드 채용 등 꾸준히 개선 노력을 해왔지만 돌아오는 건 더 강도 높은 비판뿐"이라며 "어딜 갖다 놓아도 미운 오리 취급만 받다 보니 취업준비생들 사이에서 금감원 인기도 낮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직원도 "조직 내외부에서 끊임없이 쇄신만을 요구하면서 직원들의 자존감도 많이 떨어진 상태"라며 "올 연말 구조조정을 앞두고 벌써 긴장감이 크다"고 말했다. (금융시장팀 이현정 기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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