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이 북한의 개혁·개방은 투자자들에게 굉장한 기회로, 한반도 전체가 투자에 적합한 장소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로저스 회장은 2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이같이 말하고 "통일 한국과 일본을 비교했을 때 일본은 통일 한국의 상대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로저스 회장은 "북한은 1978년 덩샤오핑이 집권할 때와 마찬가지 상태라고 본다"며 "당시 덩샤오핑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마찬가지의 결정을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북한과 중국의 접경지대는 노동력과 천연자원이 풍부하다"며 "남한의 지식과 자본, 기법과 북한의 풍부한 인력 자원, 천연자원 등을 사용하면 통일 한국은 굉장한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로저스 회장은 "문재인 대통령이 추진하는 대북정책을 굉장히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며 "문 대통령이 실시하는 정책은 결국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을 가져오는 정책이고 북한을 개혁·개방의 길로 이끄는 길이다"고 말했다.

또 "현재까지 남북한의 대치 상태 때문에 남한은 군사적인 방면에 많은 돈을 썼다"며 "문 대통령이 대북정책에 성공해서 한반도에 진정한 평화와 번영이 오게 된다면 남한과 북한은 많은 돈을 절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아울러 "더는 전쟁의 위협 속에 불안에 떨며 살지 않아도 될 것"이라며 "한반도, 더 나아가서는 세계에 굉장한 평화를 가져다주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로저스 회장은 "대북제재가 풀릴 때 미국의 제재는 가장 마지막에 풀릴 것으로 예상한다"며 "역사를 돌이켜 보면 중국이나 베트남, 쿠바를 비롯한 남미의 여러 나라에 부과했던 제재 역시 미국이 가장 늦게 풀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북한에 대한 투자는 사실 모든 영역이 다 가능하다"며 "많은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산업으로만 따져 봐도 일단 관광업, 물류업, 또 북한에 개발되지 않은 광산이 많아서 광업 이런 것도 생각해 볼 수 있고 전기, 전력, 컴퓨터 등 굉장히 다양한 옵션들이 있다"고 부연했다.

로저스 회장은 "북한이 개혁·개방을 하면 몇 년 동안은 두 자릿수 이상의 굉장히 빠른 속도로 성장할 것"이라며 "중국과 베트남도 마찬가지였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남한은 가장 큰 수혜자가 될 것"이라며 "같은 언어를 쓰고 지리적으로 가까운 데다 북한이 경제 개방을 하면 많은 기업이 북한에서 제조업에 종사하거나 서비스를 공급할 수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그는 "다시 연결된 철도와 육로를 통해서 물류를 아시아와 유럽, 중국, 러시아 등지로 수출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물류 방면으로 봐도 남한 경제에 굉장히 엄청나고 긍정적인 영향을 불러올 것"이라고 분석했다.

로저스 회장은 "중국 역시 한반도에 평화가 오면 제조업과 같은 여러 가지 산업들을 발달시키는 데 굉장히 도움이 될 것"이라며 "러시아 역시 교통과 원자재, 제조업 등에서 수혜를 볼 나라 중 하나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반면 일본은 상황이 다른데 임금이나 여러 가지 기타 부대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사업을 하기에 썩 좋은 환경은 아니다"라며 "일본만 빼놓고 모든 주변국이 변화의 물결로 인해 평화와 번영을 겪을 것이다"고 했다.

로저스 회장은 북한이 개방될 경우 두 딸과 함께 한국에 와서 살 수 있다고 말한 것에 대해 "앞으로 10년 또는 20년 안에 한국 경제가 세계에서 가장 활발하고 풍성한 경제가 될 것으로 예측을 했기 때문이며 한번 생각을 꼭 해 보도록 하겠다"고 했다.

mr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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