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지방을 중심으로 미분양 주택이 늘어나면서 현금 유동성이나 자산이 충분하지 않은 건설사에 경고음도 나오고 있다.

2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주택이 완공되고 나서도 분양되지 않고 빈집으로 남는 준공 후 미분양이 지난 8월 기준으로 1만5천호를 넘어서며 6개월째 늘었다.

수도권은 2천502호에 불과하나 지방은 1만2천699호로 전월보다 12.7% 증가했다.

한국기업평가도 '주택시장 잠재위험에 대한 건설사별 대응능력' 보고서에서 주택 분양률은 높지만 비수도권을 중심으로 입주율이 낮아지고 있다고 진단다.





주택이 준공되고 나서 입주 기간이 지나도 입주하지 않는 미입주 위험이 커질 경우, 더구나 시장 상황이 좋지 않은 비수도권에서 미입주가 늘어날 경우 이 지역 내 사업 비중이 높은 건설사를 중심으로 현금흐름 부담이 커질 가능성이 크다.

한기평이 시행한 스트레스 테스트에서 대우건설, 두산건설, 한화건설은 보유 현금성 자산과 자본으로 미입주 위험에 대한 대응능력이 상대적으로 미흡했다.

이 테스트는 주택사업의 시행 마진 10%, 분양대금 대비 시공비 비중 45%, 미입주 세대의 분양대금 납부율 50%, 미분양·미입주 위험이 큰 이른바 '위험지역'에서 입주지정 기간 이후 추가 입주가 없는 상황을 가정했다.

잠재위험이 현실화할 때 건설사는 차입해야 하고, 이 비용이 손실로 이어질 경우 부채비율이 높게는 30%포인트가량 상승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9·13 대책은 조정지역을 대상으로 하고 있으나 주택시장 전반에 부담으로 작용해 비수도권 분양시장 수요를 더 위축시킬 가능성이 있어 "비수도권 주택사업 비중이 높은 건설사에는 부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향후 사업 전망과 관련해서는 "대부분 상위권 건설사들이 2년치 이상의 사업 물량을 확보하고 있지만 수도권 택지공급 감소로 수주 경쟁이 치열해질 수 있다"며 "브랜드 인지도가 있으면서 정비사업 비중이 높고 위험지역 비중이 낮은 건설사들이 수주 차별화에 용이할 것"으로 전망했다.

hj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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