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2일 홍콩증시가 장중 2% 넘게 하락하며 낙폭을 확대하고 있다.

한국시간으로 오후 3시 31분 현재 홍콩 항셍지수는 전장대비 640.49포인트(2.3%) 하락한 27,148.03에, H지수는 전장대비 270.94포인트(2.46%) 내린 10,746.93을 나타냈다.

양 지수는 오전부터 하락세를 나타내다가 오후 들어 하락 폭을 키웠다.

이날 국경절 연휴로 중국 본토증시가 휴장한 가운데 최근 남중국해에서 미국과 중국 간 군사적 긴장이 고조된 소식이 전해지며 미·중 갈등 여파가 이날 개장한 홍콩증시에 그대로 반영됐다.

미국 CNN방송은 미 해군 구축함인 디케이터함이 지난달 30일 중국 스프래틀리 군도(중국명 난사<南沙>군도)의 게이븐 암초(중국명 난쉰자오<南薰礁>) 인근 해역을 항해하던 중 중국 군함이 41미터까지 접근했다고 전했다.

중국 국방부와 외교부는 국경절 공휴일임에도 즉각 대응해 미국이 남중국해 해역을 무단 진입해 중국 주권을 침해했다며 강력하게 반발했다.

미중 무역갈등에 따른 중국의 경기둔화 우려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여파도 홍콩증시를 짓눌렀다.

지난 주말 발표된 중국의 9월 차이신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0.0으로 추락하며 경기 위축 가늠 구분선 까지 내렸다.

홍콩달러 가치는 이날 미국 달러화 대비 약 0.1% 하락하며 지난달 21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추락했다.

홍콩증시 업종 중에서는 대형 금융주가 하락을 주도했다.

중국건설은행과 AIA그룹, 중국평안보험그룹 모두 3% 이상 내렸고, 홍콩증시 대장주 텐센트홀딩스도 2.48% 떨어졌다.

홍콩증시는 지난 5개월 연속 하락했다. 이는 월간 하락세로는 3년래 최장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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