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진정호 기자 = 이탈리아 정부가 유로화를 포기하는 것이 경제에 더 좋다는 뉘앙스를 내비친 여파로 이탈리아 국채가격이 또 급락하고 있다.

2일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현재가 화면(화면번호 6531번)에 따르면 오후 3시 45분 현재 이탈리아 10년물 국채금리는 전장대비 8.94bp 급등한 3.3952%를 기록하고 있다.

이날 클로디오 보르기 이탈리아 하원 예산위원회 위원장은 이탈리아 정부의 내년 예산안을 둘러싼 최근의 논란과 관련해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을 벗어나는 것이 이탈리아에 더욱 이로울 수 있다며 유로존에 회의적인 시각을 내비쳤다.

그는 이날 한 라디오에 출연해 "이탈리아 문제의 대부분은 우리 고유의 통화가 있었다면 해결됐을 것이라고 정말로 확신한다"며 "유로존을 벗어난 경제 여건이 이탈리아에 더욱 유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탈리아 연립정권의 한 축인 '동맹'의 최고 경제자문역을 겸하고 있는 그는 유로존 회의론자다.

그의 이 같은 발언이 전해지자 유로존 체제가 흔들릴 수 있다는 공포심이 확산하면서 이탈리아 10년물 국채금리는 3거래일째 급등세를 이어갔다.

보르기 위원장의 발언으로 유로화 가치도 급락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같은 시간 전장대비 0.0037달러(0.32%) 내린 1.1541달러를 기록했다.

이탈리아 정부는 지난주 발표한 내년 예산안에서 재정적자를 국내총생산(GDP) 대비 2.4%로 맞췄다. 이는 유럽연합(EU)의 규제 상한선인 GDP 대비 3%는 준수하는 것이지만 지나치게 높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jhji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