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켓워치> 伊 불안 지속…국채↑유로↓주가 혼조
<뉴욕마켓워치> 伊 불안 지속…국채↑유로↓주가 혼조
  • 윤영숙 기자
  • 승인 2018.10.03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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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일(미국시간) 미 국채 가격은 이탈리아 재정 우려로 안전자산 수요가 커지며 상승했다.

달러화 가치는 이탈리아의 재정적자를 둘러싼 우려가 퍼지며 혼조세를 보였다. 유로화 약세가 두드러졌다.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무역긴장 완화에도 주요 기술주 주가가 부진하면서 혼재됐다.

뉴욕 유가는 4년래 최고치 수준으로 올라선 데 따른 레벨 부담으로 소폭 하락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날 이탈리아 사태를 주시했다.

이탈리아 내년 예산안에 대한 유럽연합(EU) 관계자의 비판이 나오는 가운데, 클로디오 보르기 이탈리아 하원 예산위원회 위원장이 유로화 탈퇴를 언급하면서 시장 불안에 불을 지폈다.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 등이 유로화 탈퇴는 정부 입장이 아니라고 급히 진화했지만, 10년 국채 금리가 3.4% 넘어서 급등하는 등 시장 불안이 커졌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다소 부진했다.

공급관리협회(ISM)-뉴욕에 따르면 지난 9월 뉴욕시의 비즈니스 여건 지수는 전월 76.5에서 72.5로 하락했다.

지난 8월에 2006년 11월 77.1 이후 거의 12년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지만, 지난달 반락했다.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은 총재는 연준이 금리를 중립금리 수준으로 올린 이후에는 추가 인상을 미루고 상황을 다시 평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중립금리 수준을 2.5~2.75% 사이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22.73포인트(0.46%) 상승한 26,773.9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16포인트(0.04%) 하락한 2,923.4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7.76포인트(0.47%) 내린 7,999.55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다시 한 번 경신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미국·멕시코·캐나다 무역협정(USMCA) 타결 이후 글로벌 무역분쟁 추이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장 연설과 이탈리아 예산안 우려도 주시했다.

USMCA가 타결된 이후 무역정책이 민감한 전통 대기업 주가가 탄력을 받고 있다.

보잉과 캐터필러 등의 주가가 큰 폭 오르면서 대형주 위주의 다우지수는 이날 26,824.78로 장중 최고치도 다시 썼다.

글로벌 무역전쟁으로의 확산 우려가 줄어든 점이 그동안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수출 대기업 주가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파월 연준 의장이 전미실물경제학회 강연에서 미국의 경제 상황이 매우 긍정적이라고 낙관적 평가를 한 점도 주가를 지지했다.

파월 의장은 또 임금과 물가의 급등 가능성은 보지 못하고 있다면서 금리 인상이 점진적일 것이란 견해를 재차 확인했다.

하지만 중국과의 긴장은 여전히 팽팽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일 "중국은 대화를 매우 원하고 있다. 하지만 솔직히 말하자면 대화를 하기에 너무 이르다. 왜냐하면 그들(중국)이 준비돼 있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이날 "12월에 열릴 주요 20개국(G20) 회의에서 공식 대화 계획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무역 관련 협상을 재개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커들로 위원장은 또 "지금까지 대화는 우리의 입장에서 매우 불만족스러웠다"면서 USMCA 체결로 세 나라가 불공정한 무역에 공동으로 대항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탈리아 상황도 여전히 불안하다.

특히 국채를 대거 보유한 이탈리아 은행의 건전성 우려를 자극하며 뉴욕증시 주요 은행주에도 악재로 작용했다.

최근 해킹 사건 등 악재가 겹친 페이스북 주가가 지속적인 하락 압력을 받는 점은 기술주 주가에 부담을 줬다. 아마존 주가도 임금 인상 계획으로 하락했다.

일각에서는 그동안 자금을 빨아들였던, 이른바 팡(FANG) 등 주요 기술주에서 무역긴장 완화 혜택을 받는 수출 대기업으로 투자자금이 전환되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3분기 실적을 내놓기 시작한 주요 기업들이 달러 강세 등을 이유로 향후 수익에 대한 우려를 밝히고 있는 점도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펩시는 이날 시장 기대를 웃도는 3분기 순익을 발표했지만, 올해 총 순익 가이던스는 소폭 하향 조정했다. 달러 강세를 순익 전망을 줄인 이유로 꼽았다.

이날 종목별로 보잉과 캐터필러가 1.1%, 1.7% 올랐다. 페이스북 주가는 1.9% 떨어졌고, 아마존은 1.6% 내렸다. 펩시 주가도 1.8% 하락했다.

업종별로는 필수 소비재가 0.62% 올랐고, 재료 분야는 0.45% 상승했다. 금융주는 0.04% 올랐고, 기술주는 0.01% 내렸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무역전쟁 관련한 우려에서 다소 벗어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BOS의 제니퍼 엘리슨은 "시장 반응은 투자자들이 무역전쟁에 대해 덜 우려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 준다"며 "시장이 안도한다는 신호"라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12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75.4%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0.5% 상승한 12.06을 기록했다.



◇ 채권시장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 종가보다 2.2bp 하락한 3.056%를 기록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일보다 0.8bp 떨어진 2.815%를 나타냈다.

3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일보다 2.3bp 내린 3.206%를 나타냈다.

10년물과 2년물의 가격 격차는 전장 25.5bp에서 이날 24.1bp로 축소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재정적자를 둘러싼 이탈리아 정부와 유럽연합(EU) 간 불화가 커지고 이탈리아 재정 상황을 바라보는 시장의 불안감도 확산하면서 안전자산인 미 국채 값이 상승했다.

이탈리아 정부는 지난달 27일 합의한 내년 예산안에서 재정적자를 국내총생산(GDP)의 2.4%로 설정했다.

GDP의 3% 이내로 재정적자를 유지하도록 권고한 EU 예산 규정을 어기지는 않았지만, 이미 막대한 이탈리아 국가부채를 고려할 때 사실상 EU가 권장하는 선을 넘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탈리아 정부와 EU의 충돌도 감지되고 있다.

유로존 고위 관계자들이 이탈리아의 재정적자 확대 계획에 잇따라 우려의 목소리를 쏟아냈고, 이탈리아 포퓰리즘 연립정부는 EU의 압력에 맞서 재정적자 목표를 바꾸지 않겠다고 맞섰다.

여기에 이탈리아 연립정권의 한 축인 '동맹'의 최고 경제자문역을 겸하고 있는 클로디오 보르기 이탈리아 하원 예산위원회 위원장이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을 벗어나는 것이 이탈리아에 더욱 이로울 수 있다며 유로존에 회의적인 시각을 내비쳤다.

이 발언 이후 이탈리아 국채 투매는 가속화됐다.

주세페 콘테 총리가 "정부의 공식 입장과는 전혀 무관하다"며 수습에 나섰지만 역부족이었다.

10년 만기 이탈리아 국채수익률은 19.2bp 뛰어오른 3.452%를 나타냈다. 2014년 3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반변 독일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6.1bp 하락한 0.420%를 기록했다.

ABN암로의 닉 커니스, 알린 슈일링 전략가는 "내년 실제 재정적자 수치가 목표치보다 더 높을 수 있다는 실질적인 위험이 있다"며 "이탈리아 정부의 늘어난 지출과 세금 감면은 더 큰 재정 악화를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게다가 이탈리아 경제 전망은 최근 몇 달간 악화했다"며 "정부가 내년 재정적자 목표를 설정하는 데 있어 이를 완전히 반영했는지도 불분명하다"고 강조했다.

트레이더들은 미국 국채를 사고 이탈리아 국채를 파는 시장 혼란기의 전통적인 포트폴리오로 돌아가고 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올해와 내년 추가 금리 인상에 따라 오름세를 이어갔던 미국 국채수익률은 이탈리아의 지정학적 우려라는 장애물을 만나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최근 임금 상승이 반갑다면서도 과열은 아니라고 봤으며 기대심리가 고정된 상태에서는 물가 급등 가능성이 작다고 진단했다.

UBS 글로벌 웰스매니지먼트의 분석가들은 "현재 연준의 긴축 사이클은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에 대거 반영됐다"며 "여기서 더 오를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예상했다.



◇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현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3.593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13.983엔보다 0.390엔(0.34%) 내렸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5519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5793달러보다 0.00274달러(0.24%) 하락했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31.21엔을 기록, 전장 가격인 131.98엔보다 0.77엔(0.58%) 떨어졌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한 달러지수는 0.29% 상승한 95.569를 기록했다. 5거래일 연속 상승해 6주래 최고치에 근접했다.

이탈리아 재정적자에 대한 우려와 이탈리아 포퓰리즘 연립정부와 유럽연합(EU)의 충돌 우려로 달러, 엔화, 스위스 프랑 등 안전 통화가 강세를 나타냈다.

특히 이탈리아 정권 핵심 인사인 이탈리아 하원 예산위원회 위원장이 유로화 탈피, 고유 통화 등을 거론하면서 유로화 매도 압력이 거세져 유로화 약세가 두드러졌다.

유로화는 달러 대비 6주래 최저치로 떨어졌다. 유로-달러는 심리적으로 중요한 지지선인 1.15달러를 위협받기도 했다. 엔화와 스위스 프랑에 대해서도 유로화는 약세였다.

캐나다의 나프타 재협상 합의로 불확실성이 제거돼 전일 달러 대비 11개월래 최저치로 떨어졌던 엔화는 반등했다.

오안다의 크레이그 얼람 선임 시장 분석가는 "투자자들이 점점 더 이탈리아 정부의 예상보다 많은 지출 계획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며 "과거 유로에 회의적인 견해와 낙관적인 선거 공약 등을 고려할 때 이탈리아와 EU와의 충돌 가능성도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크레딧 아그리꼴의 발렌틴 마리노브 G10 외환 전략 대표는 "유로를 한쪽에, 이탈리아를 다른 한쪽에 두고 거친 말들의 전쟁을 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전염이 되고 있다는 실제 증거가 없어 이탈리아의 상황이 중기적으로 유로에 과도하게 부담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며 "유럽중앙은행(ECB)의 점진적인 재정 부양 종료가 연기될 것이라는 우려도 아직은 없다"고 지적했다.

코메르츠방크 분석가들은 "EU가 이탈리아의 예산안을 거절하지 않는다고 해도 유로에 걸림돌이 되고 이탈리아의 신용등급 하향 가능성도 있다"며 "이탈리아 문제는 생각하는 것보다 더 빨리 날조될 수 있어서 면밀히 주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브라질 대선 유세가 막바지에 접어든 가운데 극우 후보가 지지율 상승세를 나타내면서 대선 불확실성이 줄어 브라질 헤알화가 2.11% 급등했다. 브라질 주가지수 역시 3.81%의 급등세를 나타내 8월 8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과 캐나다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나프타) 재협상에 성공하면서 전일 상승했던 캐나다달러는 이날 소폭 하락했다.



◇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07달러(0.1%) 하락한 75.23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참가자들은 미국 제재에 따른 이란 원유 수출 감소 우려와 주요국 무역정책을 주시했다.

오는 11월 미국의 본격적인 이란 원유 재제를 앞두고 공급 차질 우려가 원유 매수 심리를 지속해서 자극하는 중이다.

일본과 한국은 물론 중국과 인도 등에서도 이란산 원유 수입 축소 움직임이 나타나면서 예상보다 수출 차질이 심할 수 있다는 우려가 팽배하다.

이란의 9월 수출이 하루평균 10만 배럴 줄어들면서 석유수출국기구(OPEC) 전체 산유량이 9만 배럴가량 늘어나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미국과 멕시코, 캐나다의 무역협정 타결로 글로벌 무역 전쟁에 대한 부담이 경감된 점도 유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가 이날도 장중 150포인트가량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위험투자 흐름이 유지되고 있다.

다만 인도와 인도네시아 신흥국 금융 시장 불안은 유가에 위험요인으로 꼽힌다.

인도네시아 루피아는 이날 동아시아 외환위기 이후 약 20년 만의 최저치 수준을 또다시 경신했다.

미국 금리 인상은 물론 유가 상승도 해당 신흥통화에 위험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들 신흥국 경제가 불안해지면 결국 원유 수요 감소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도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유가가 4년래 최고치 수준으로 급등하면서 숨 고르기 장세를 보이지만, 이란 제재를 앞두고 결국 더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트레디션 에너지의 젠 맥길리안 이사는 "시장은 숨 고르기 장세를 보이는 중"이라고 평가했다.

HSBC는 4분기 전망 보고서에서 "유가가 100달러를 터치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율리어스 베어의 노버트 루커 상품 조사 담당자는 "이란 제재가 가까워지면서 공급 위축 우려로 유가가 지속해서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바클레이즈는 "OPEC이 충분한 여유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며 신흥국 금융 시장 불안에 따른 수요 감소와 산유국 증산으로 유가가 상승 기대가 꺾이면서 연말 수준은 현재보다 낮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ysyo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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