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4일 달러-원 환율은 1,120원대 중반 이상에서 수출업체 네고 물량에 상단이 눌릴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주 1,110원 아래까지 밀렸던 경험에서 업체들은 1,120원대 레벨을 놓치지 않을 것 같다.

뉴욕 외환시장에서는 미국 경제 지표 호조 및 국채 금리 급등에 따라 달러 강세 흐름이 거셌다.

달러 인덱스(G10)는 지난 8월 중순 이후 처음으로 96에 올랐고, 유로-달러 환율은 1.146달러까지 밀렸다.

달러 인덱스 흐름을 살피면, 최근 약 한 달 반 동안의 달러 강세 되돌림 흐름이 마무리된 것처럼 보인다.

지난 2월 초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3%에 이를 수 있다는 우려 속에 시작된 달러 강세 흐름이 재개되는 모양새다.

시장이 비둘기파적으로 해석했다고 하더라도,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달러 강세가 나타난 부분을 다시 곱씹어 볼 필요가 있다.

당시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는 점도표에서 금리 인상 횟수 예상치를 유지했지만, 장기금리 전망치를 종전 2.9%에서 3%로 올려 잡았다.

9월 FOMC가 달러 강세의 시발점이 된 이유는 명확하지 않으나, 올해 외환시장을 관통하고 있는 달러 강세 흐름의 연장선으로 이해하면 역시 금리가 주범이다.

지난밤 뉴욕장에서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는 3.16%까지 뛰었다.

일본 등 해외자본이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 매력과 주식 수익률을 찾아 미국으로 이동하거나, 국외에 투자된 미국 자본이 본국으로 회귀하는 현상이 강해질 소지가 있다.

올해 취약 신흥국의 금융 불안을 야기한 것도 결국 금리다.

달러-원 환율도 일단 달러 강세 분위기를 탈 수밖에 없는 여건이 됐다.

분기 말 네고 물량 및 지정학적 위험 감소 등에 다른 통화와 다르게 움직인 경향이 있지만, 아무래도 1,120원대에서는 기존 숏 포지션을 유지할 수 없어 보인다.

그렇다고 당장 1,130원대로 올라서기는 버거울 것 같다. 신흥국 통화 불안 등의 위험요인이 또 불거지지 않는 한 말이다.

또 미 국채 금리 숏 포지션과 달러 롱 포지션이 대거 구축돼 있다는 점은 향후 시장의 방향 전환 가능성을 눈치 보게 만들 수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11월 미국 중간선거 이후 달러 강세 흐름이 꺾일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박스권 속의 역외 위안화(CNH)는 6.9위안 문턱에서 미끄러졌다. 6.9위안에 대한 경계심이 매우 큰 상황은 국경절 휴장에도 이어지는 모양새다.

이탈리아 재정적자 우려는 경감됐다. 이탈리아 정부가 오는 2020년 재정적자 규모를 국내총생산(GDP)의 2.1%, 2021년은 1.8%로 하향 조정하면서 시장 우려를 덜었다.

미국의 민간 고용 등 경제 지표는 시장 예상치를 뛰어 넘었다.

ADP 전미고용보고서는 9월 민간부문 고용 증가는 23만 명으로, 전망치는 18만5천 명을 대폭 상회했다.

공급관리협회(ISM)는 9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61.6을 나타냈다. 시장 예상 58.0을 웃돌며, 2008년 지수가 만들어진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아틀랜틱 페스티벌에서 "금리는 여전히 완화적"이라며 "중립금리 수준을 넘어 설 수도 있지만, 아마도 현재는 중립금리에서 먼 거리에 있다"고 말했다.

이날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오후 3시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리는 '제5회 Korea Treasury Bonds 국제 콘퍼런스'에 참석해 개회사를 한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오전 한은 본관에서 민간연구소, 경제단체장 등 전문가들과 최근 경제동향에 대해 간담회를 가진다.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외국환평형기금채권 발행 등에 힘입어 역대 최대치(4천30억 달러)를 새로 썼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0.20%)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0.07%), 나스닥 지수(0.32%) 모두 상승했다.

뉴욕 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전 거래일 현물환 종가 대비 6.95원 오른 수준인 1,125.25원에 마지막 호가가 나왔다.

거래는 1,119.00∼1,119.60원에서 이뤄졌다. (정책금융부 금융정책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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