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은실 기자 = 올해 하반기 국정감사에서 증권업계와 관련해서는 공매도와 증권사들의 총수익스와프(TRS) 거래, 유사투자자문업자 문제 등이 주요 이슈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외에 중국국제에너지화공집단(이하 CERCG) 자산담보기업어음(ABCP) 디폴트 사태와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주식시장 거래 시간 단축 등도 국회의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4일 금융당국 등에 따르면 국회 정무위원회 의원들은 삼성증권과 골드만삭스, 유진투자증권 등에서 발생한 사고로 공매도에 대한 자료 요청을 많이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증권 배당 오류와 관련해서는 금융감독원의 발 빠른 검사와 제재가 있었지만, 이후 골드만삭스 서울지점의 사상 최대 공매도 미결제 사태와 유진투자증권 해외주식 매도 사건이 연이어 알려지면서 공매도와 관련한 문제점이 꾸준히 여론의 중심에 섰다.

특히 소액투자자들이 공매도에 따른 피해를 주장하며 공매도 폐지를 요구하고 나서면서 공매도 문제를 두고 다시 한번 공방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금융위원회는 삼성증권과 골드만삭스 사고 이후 공매도 제도 개선안을 내놨지만, 시스템 구축 등이 필요해 개선안이 안착하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금감원이 최근 증권업계 전수 조사를 진행했던 TRS 거래도 국회의 관심사다. 증권사들이 오랜 기간 대기업집단의 TRS 거래를 돕거나 무인가 영업을 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그동안의 검사 소홀 문제가 도마 위에 오를 수도 있다.

유사투자자문업자를 통한 투자자 피해가 급증하면서 이에 대한 논의도 활발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금감원은 투자자 피해가 급증하는 것을 우려해 유사투자자문업에 대한 소비자 주의보를 발령하기도 했다.

중국 CERCG ABCP 디폴트 사태로 주요 증권사들의 대규모 손실이 예상된 데 따른 책임론도 부각될 수 있다.

지상욱 정무위 소속 의원은 이번 사태와 관련한 증인으로 권희백 한화투자증권 대표이사와 김영대 나이스 신용평가 대표, 김태우 KTB자산운용 대표를 증인으로 신청하기도 했다.

금융위와 금감원 간 갈등을 보였던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문제도 다시 거론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금감원은 금융위의 요청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에 대한 재감리를 진행 중이다.

최근 거래량 감소와 52시간제 도입으로 주식거래 시간 단축에 대한 논란도 부각될 수 있다.

금융당국은 거래 활성화와 국제 정합성 등을 이유로 주식거래 마감 시간을 기존 3시에서 3시30분으로 늦췄지만 최근 거래량은 지속해서 줄어드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또 52시간제 도입으로 일부 증권사들이 업무 시간을 조정하고 있지만, 주식거래 시간 때문에 업무 마감이 불가피하게 늦어질 수밖에 없어 거래 시간을 다시 단축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금융당국 한 관계자는 "공매도나 TRS와 함께 최근 사기 피해가 발생하고 있는 유사투자자문업자 문제와 CERCG ABCP 등 다양한 부문의 자료 요청이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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