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올해 3월, 6월 그리고 9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 인상은 모두 만장일치로 결정됐다.

투표 멤버의 자리 이동에다 투표권을 갖게 된 새로운 인물 등장, 최초의 아프리칸-아메리칸인 총재의 투표권 행사 등 어느 때보다 위원회 멤버의 변수가 많이 생겼지만, 올해 금리 인상에 반대한 이는 없었다.

이례적으로 저금리였던 탓에 좌파 성향의 행동주의자 역시 금리를 올려 여기서 벗어나야 한다는 데 찬성했다.

1번 더 금리 인상이 예상되는 올해 남은 기간에도 투표권이 있는 FOMC 멤버 모두가 추가 조치를 촉구하고 있다.

월가에서는 올해는 의견일치에서는 그 어느 때보다 순조로운 한 해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미국의 금리 결정에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리다 보니 FOMC 멤버들 한 명, 한 명에 쏠리는 관심도 커졌다.

FOMC는 12명으로 구성된다. 7명의 연준 이사회 멤버와 뉴욕 연은 총재, 11명의 총재 가운데 4명의 지역 연은 총재가 참여한다.

지역 연은 총재는 4개 그룹으로 나눠 1년에 한 번씩 번갈아가며 투표권을 정한다. 1그룹은 보스턴, 필라델피아, 리치먼드, 2그룹은 클리블랜드, 시카고, 3그룹은 애틀랜타, 세인트루이스, 댈러스, 4그룹은 미니애폴리스, 캔자스시티, 샌프란시스코다.

투표하지 않는 지역 연은 총재들은 예비 멤버로 위원회 회의에 참석해 토론에 참여하고 경제와 정책 선택을 위한 위원회의 평가에 기여한다.

현재 위원회 투표 멤버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 토마스 바킨 리치몬드 총재,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총재, 라엘 브레이너드 이사, 리처드 클라리다 부의장,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총재, 랜들 퀼스 부의장 등 9명이다.

내년 투표권을 갖는 올해 예비멤버는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 루이스 총재, 찰스 에반 시카고 연은 총재,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 에렉 로젠그렌 보스턴 연은 총재다.

특히 올해는 FOMC 멤버들에 변화가 많았다.

우선 새로운 리더십을 맞았다. 파월 의장은 지난 2월 취임해 3월 FOMC부터 의장으로 회의를 주재했다.

지난 6월 뉴욕 연은 총재가 윌리엄 더들리에서 존 윌리엄스 전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로 바뀌면서 공석인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 투표권을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가 행사하기도 했다.

콜럼비아대 경제학자였던 리처드 클라리다 연준 부의장은 지난달 17일 정식 취임하면서 지난달 세번째 금리 인상 정책 결정에 참여했다.

이들보다 가장 호기심 있게 바라본 FOMC 위원이 있었다.

애틀랜타 연은 총재인 라파엘 보스틱이다. 그는 연준 역사상 최초의 아프리카계 미국인 지역 연은 총재다. 시장에서는 좌파 성향의 그가 소수파를 원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활동주의자들이 금리 인상에 반대할 때조차 금리 인상에 찬성해 만장일치에 힘을 실었다.

또 한 명 주목받는 인물이 있다.

지난 1일로 정식 취임한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다. 현재 미 12개 지역 연은 총재 가운데 3번재 여성 총재가 된 데일리 총재는 11월 FOMC부터 정책 결정에 참여한다. 데일리 총재는 1996년부터 샌프란시스코 연은에서 이코노미스트로 일했으며, 지난해 리서치 디렉터 자리에 올랐다. 주로 고용시장 이슈에 집중해왔다. 그녀는 아직 투표권을 행사하지 않았다.

시장에서는 아직 성향이 드러나지 않은 데일리 총재가 참여하는 올해 마지막 2번의 회의에서 투표 패턴이 더 흥미로워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3월, 6월, 9월 금리 인상은 위원들의 만장일치 만큼이나 시장참여자들도 기정사실화로 의견을 모았다. 12월은 유력 정도다. 내년은 안갯속이다.

결과 만큼이나 위원들의 시각이 어떻게 바뀌는 것도 지켜볼 만하다.(곽세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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