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정우 기자 = 베트남 시장에 진출한 국내 증권사간 영업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KB증권이 현지법인 설립 1년만에 영업이익 1위 자리에 올라섰다.

4일 금융감독원 등 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은 올해 상반기 베트남 현지법인을 통해 213만1천달러(한화 약 24억원)의 이익을 거뒀다.

KB증권의 뒤를 이어 한국투자증권이 209만달러(한화 약 23억4천만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285만6천달러(한화 약 31억9천만원)를 벌어들이며 국내 증권사 중 가장 많은 이익을 얻었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2위 자리로 밀렸다.

미래에셋대우의 영업이익은 183만3천달러(한화 약 20억5천만원), 신한금융투자는 9만1천달러(한화 약 1억100만원)로 집계됐다.

NH투자증권은 32만달러(한화 약 3억5천만원)적자를 기록했다.

현재 베트남 시장에는 KB증권과 미래에셋대우,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등 증권사들이 7개의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KB증권은 지난해 11월 베트남 현지 마리타임증권을 자회사로 인수하고, 올해 1월 베트남 자회사 KBSV(KB Securities Vietnam)를 공식 출범시켰다.

브로커리지 등 기존 강점을 가진 사업 역량을 강화하고, 베트남에 진출할 계획이 있는 한국 기업에 인수합병(M&A) 자문과 자금조달 주선, 신사업 추진 컨설팅을 지원할 방침이다.

또한 KB국민은행이 운영 중인 호치민 지점과 하노이사무소 등과의 협력, 추가 증자를 통해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지난 8월 말 베트남의 한 증권매체는 KB증권의 베트남 현지법인이 약 480억원을 증자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한편, 향후 베트남 시장에서 국내 증권사간 영업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베트남 대표지수인 VN 지수가 올해 11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글로벌 큰손들에게 매력적인 시장이기 때문이다.

아직 경제 규모에 비해 주식거래가 활발하지 않은 점도 성장 가능성을 높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베트남의 올해 상반기 GDP 성장률은 7.1%로 정부 목표치인 6.7%를 크게 상회했고 제조업은 활황을 맞고 있다"며 "베트남 진출 속도를 높이는 한국 기업들도 많아 증권사 간 고객 유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jwchoi2@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