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무더기 상장폐지를 앞두고 정리매매 중인 11개 주식의 일부가 하루에만 90% 이상 급등락하며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정리매매 기간에는 ±30%의 상승과 하락 제한폭이 적용되지 않아서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일 종가기준 감마누는 전거래일 대비 21.20%, 모다는 12,32%, 위너지스는 0.45%, 파티게임즈는 3.61%, 지디는 10.00%, 우성아이비는 18.33% 하락했다.

이 중 위너지스는 지난 2일 장중에 전거래일 대비 93.18% 폭등했다가 장마감 무렵에 0.45% 하락폭으로 마감했다.

주당 1천원도 안되는 수준이지만 이를 이용해 수익을 보려는 투기세력이 몰린 탓이다.

정리매매 대상 주식의 상승, 하락폭은 90%대를 웃돌기 일쑤다.

감마누는 상장폐지 발표 첫날인 9월28일에 전일 대비 93.10% 폭락했다 10월1일에는 94.84% 폭등했고, 2일에는 21.20% 하락했다.

지디는 지난 9월28일 장중 93.81% 폭락했다가 10월1일에 36.99% 급등, 이어 10월2일에 10% 급락했다.

우성아이비도 정리매매 첫날인 9월28일에 94.12% 주가가 빠졌다가 10월1일에 55.84% 급등, 2일에 18.33% 하락하는 선에서 거래됐다.

지난 2일 종가가 전일대비 10.29%, 3.33% 오른 채 마감했던 레이젠과 트레이스도 90%대 폭등락을 면치 못했다. 이들 기업 역시 9월28일 주가 하락폭은 93.30%, 95.88%에 달했다.

넥스지는 9월28일 90.29% 폭락한 후 지난 1일, 2일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C&S자산관리 역시 81.09% 폭락 후 4% 상승, 18.46% 급락 장세를 이어갔다.

이들 기업은 2017년 감사보고서에서 외부감사인의 범위제한 등에 따른 '의견거절'을 받았고, 거래소가 개선 기간을 부여했음에도 해당 사유를 해소하지 못해 9월27일로 상장폐지가 결정됐다.

거래소가 한꺼번에 상장폐지에 나서면서 정리매매 기간도 일제히 겹쳤다.

막판 급등락을 노리는 투기 세력 입장에서는 이들 기업의 상장폐지가 오히려 수익의 기회로 인식되는 셈이다.

그럼에도 한국거래소와 금융당국은 상장폐지에 따른 정리매매 기간의 주가 흐름을 제재하기는 쉽지 않다는 입장이다.

7거래일의 정리매매 기간은 해당 기업의 주식을 살 사람은 사고, 팔 사람은 팔라고 주는 마지막 장이기 때문이다.

한 거래소 관계자는 "정리매매는 거래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인 만큼 거래제한폭을 두기가 쉽지 않다"며 "다만, 선의의 피해자가 생길 우려가 있고, 나중에 주가조작 혐의로 제재를 받을 수 있어 매매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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