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한용 기자 = 국민연금이 올해 7월 국·내외 채권투자에서 전년 대비 높은 수익률을 냈다.

4일 국민연금에 따르면 7월 말 기준으로 공단의 해외채권 수익률은 2.89%, 국내채권 수익률은 1.46%다.

지난해 해외채권 수익률이 0.14%, 국내채권 수익률이 0.51%였던 점을 고려할 때 올해 운용성과는 양호한 수준이다.

국민연금의 채권운용성과가 이처럼 호전된 배경에는 달러-원 환율 상승과 국내 시중금리 하락이 자리 잡고 있다.

해외채권투자에선 달러-원 환율이 1~7월 중 4.23% 상승한 영향으로 원화로 환산한 수익이 늘어났고, 이것이 수익률을 제고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55.7bp 상승하는 등 해외 시중금리 동향이 우호적이지 않았지만, 달러-원 환율이 상승하면서 부정적 영향을 완화했다.

반면 국내에선 국고채 3년물 금리가 1.2bp 하락하는 등 시중금리가 낮은 수준에 머물면서 채권평가이익이 발생했다.

연기금 운용역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작년 11월 기준금리를 인상한 후 추가 인상 시점이 애초 예상보다 지연되면서 국내 시중금리가 하락했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연금은 채권투자를 하면서 시가평가를 하기 때문에 시중금리가 하락하면 보유하고 있는 채권에서 평가이익이 발생하는 구조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단의 7월 전체 투자성과는 채권 부분의 실적 개선이 주요국 무역분쟁, 신흥국 신용위험 등에 따른 국내 주식 부분의 실적 부진을 일부 상쇄하는 모습을 보였다.

연기금 운용역은 "국민연금의 경우 국내 및 해외 채권 투자비중이 전체의 약 50.8%에 달한다"며 "7월 중 채권운용실적이 개선돼 국내주식 수익률이 마이너스(-)6.11%로 떨어진 것을 보완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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